'KAIST'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0/04/23 거위 (1)
  2. 2010/03/31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5)
  3. 2009/12/24 [인곽 Life 21] 곰솔제 첫 번째, K뮤비 (2)
  4. 2009/12/11 KAIST 학사과정 최종 합격 (6)
  5. 2009/11/30 KAIST 2차 면접 후기 (1)
  6. 2009/11/26 KAIST 2차 면접 전날 (1)
  7. 2009/09/19 [인곽 Life 20] 원서 접수 (2)
  8. 2008/10/16 [인곽 Life 18] 2학기 1회고사 (4)

거위

Murmuring 2010/04/23 23:59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KAIST에서의 서열은 총장, 거위, 교수, 그리고 학생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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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캠퍼스를 누비고 다니시는 거위님.
이번에는 무려 반대협 후드티 메인 캐릭터로 거듭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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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
TAG KAIST, 거위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중간고사가 끝나 있네요. 무려 대학 들어와서는 대학 생활에 관한 포스팅은 하나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일단은 공부에 신경을 쓰다보니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사실 포스팅 거리는 정말 많은데,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고, 글감을 잡고 있노라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조금 프리스타일로 쓰기로 했습니다. 그게 부담 없이 많이 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네요.


2월 1일에 개학을 했으니 이제 2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중간고사를 치렀으니 학기의 반이 지나간 것입니다. 학기 초에는 새터다, 동아리다, 동문 모임이다 해서 여기저기서 먹고 마시느라 정신이 없었고, 조금 진정되나 싶으니 숙제가 밀려들어 정신이 없더니 곧바로 시험이 닥쳤습니다. 동아리는 두 개를 가입했습니다. IVF와 SPARCS인데요, IVF는 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의 약자로, 전국적인 학생 선교단체이고, SPARCS는 KAIST 내 다양한 전산 서비스를 제작·관리·운영하는 동아리입니다. 사실 기독교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을 조금 망설였습니다. 글쎄요, 정확히 어떤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저항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결국에는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입한 동아리가 두 개라 학기 초 MT도 2번 다녀왔습니다. MT는 정말 체력을 완전 소진시키는 것 같습니다. 술 때문만은 아닌게, IVF MT에서는 술이 없었지만 역시 며칠간 체력적 파장이 심하더군요. SPARCS MT가 끝나고는 거의 이틀간 제대로 먹지를 못했고 말입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제 시간표를 보고 축복받은 시간표라고들 합니다. 금요일이 공강이어서 주말에 하루를 더해서 쉴 수 있는게 가장 좋은 점인 것 같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아침 9시에 수업이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힘들 수도 있지만, 생활 패턴이 흐트러지지 않게 잡아주는 것 같아서 저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밥 먹을 시간도 없이 강의와 강의가 붙어 있다거나 하는 시간표가 아닌 건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새내기 세미나 1학점을 포함해서 총 15학점을 듣고 있는데, 시간적인 압박이 있다거나 숙제의 부담이 크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할 일이 없이 빈둥거리는 것보다는 계속적으로 할 일이 있는 게 사람을 좀 더 활기차게 만든다고 할까요. 그 정도가 심하면 힘들겠지만, 힘들 정도는 아니라서 지금까지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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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수첩 앞에 붙어 있는 시간표입니다. 월요일이 조금 바쁘고 낼 것도 많지만 그것 빼고는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수업보다도 퀴즈와 연습반의 부담이 더 큰데, 다행히 매일 수업이 적어도 4시 전에는 끝나서 퀴즈를 볼 때까지 시간이 꽤 비어 그 동안 공부를 하면 웬만큼 커버할 수 있습니다.


선배들은 시험 끝나고 집에 가는 게 설 이후 처음이라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수도 없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가족들을 볼 수 있으니 좋은 것이라면 좋은 것이겠지만, 교통비도 만만찮아서 사실 조금 부담이 되긴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올라가야 하는 이유는, 치아 교정 초기라 수시로 치과에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금요일이 공강이어서 목요일 저녁이나 금요일 아침에 올라가서 금요일에 진료를 받고, 다시 돌아오는 스케쥴이 가능합니다. 지난 주에도 치과 진료를 받았고, 이번주에는 올라가지 않지만 다음 주와 그 다음 주에 예약을 해 놓았으니 올라가야 합니다...;


두서 없이 쓰다 보니 다음에 어떤 내용을 써야 할 지 모르겠네요. 또 시간이 나면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도 올리고 싶은데 카메라 충전기를 잃어버려 찍지를 못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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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뮤비

인곽에는 K뮤비라는 전통이 있다.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매년 KAIST 합격생(일명 2학년 K반)들이 함께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여 곰솔제의 시작을 장식하는 것이다. KAIST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에는 합격했을 때 K뮤비를 어떻게 찍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막상 발표가 나고 나니 들떠서 K뮤비는 머릿속에서 지워진 지 오래였다.

그러나 발표 다음 날, 강영우 선생님께서 나를 포함해 KAIST 합격생 세 명을 부르시더니, K뮤비 촬영을 맡기시는 것이었다. 축제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다. 일단은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나왔지만, 막막한 게 사실이었다.

주말에 네이트온으로 회의를 해서 노래는 리쌍의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로 정하고 주인공과 스토리도 대충 정했다. 그러나 재미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 있어서 결국 화요일에 다시 회의를 하여 노래를 에픽하이의 '따라해'로 바꾸게 되었다.

뮤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모든 신이 야외 신이다. 수요일부터 촬영에 들어갔는데, 하늘의 장난인지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가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다고 한다. 평소처럼 건물 안에 있었으면 그냥 추운 날인가보다 하고 넘어갔을 테지만, 칼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촬영을 하고 있자니 우리 나라도 참 추운 나라라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다행히도 금요일까지 모든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주말에 악마의9시저주 님께서 대충 편집을 해 주셔서 월요일 상영 전까지 겨우 완성품을 낼 수 있었다. 6시에 인곽인의 밤이 시작해서 처음을 장식하는 것이 K뮤비인데, 아마 6시 1분 정도에 최종본 렌더링을 끝마친 것 같다. 부랴부랴 외장 하드에 옮겨 방송부 컴퓨터로 복사도 하지 못하고 재생을 했다.

다행히 반응은 꽤 좋았던 것 같다. 원작 뮤비와 비슷하게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에, 똑같이 만들었다는 평을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다. 특히 주연을 맡아 준 세 친구(타블로, 투컷, 미쓰라 진 역)의 표정 연기가 모두에게 큰 웃음을 준 것 같다. 처음엔 많이 막막했던 게 사실이지만, 모두 각자 축제 준비하느라 바쁜 가운데 조금씩 희생해서 좋은 작품, 즐거운 추억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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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최종 합격자 결과가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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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과학고 생활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어 정말 좋습니다. 입학 할 때부터 KAIST가 목표였고, 간절히 바라왔던 만큼 합격 통지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이제 내년부터는 KAIST 생활을 포스팅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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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2차 면접 후기

Record 2009/11/30 22:40

포스팅 을 마치고 바로 잠을 청했으니 7시간 정도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5시 20분 경부터 조금 추워서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한 것을 빼면 말이다.

7시에 경하 호텔 2층의 한식당에서 미리 예약을 해 놓은 설렁탕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맛은 제법 괜찮지 않았나 싶다. 김치가 많이 맛없었다고 하지만, 원래 밖에서는 김치를 잘 먹지 않는 터라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7시 20분 호텔을 떠나서 금세 KAIST에 도착했다. 면접은 세 고사장에서 나누어 보았지만, 일단은 차는 창의학습관 터만홀 앞에서 모두를 내려줬다. 창의학습관 앞에는 선배들이 플랜카드를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도 은근히 학교간 경쟁이라, 얼마나 요란하게 환영(?)해 주는지를 놓고 신경전까지 있었다. 멋있게 플랜카드를 인쇄해서 붙여 놓거나, 문 앞에 양쪽으로 서서 교가를 부르는 학교들도 있었지만, 인곽 선배들은 보다 현실적으로, 신입생 환영회 장소와 시간을 가르쳐 주셨다.

면접 대기장소인 터먼홀에 8시 20분까지 입실하여 출결 확인을 했다. 그러나 왠지 출결 확인부터가 GIST에 비해 뭔가 많이 미숙하다는 인상을 받은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GIST가 10분 만에 깔끔하게 인원 확인과 명찰 배부를 완료한 것과는 대비되게, 30분이 넘도록 결시자가 파악되지 않아서 쩔쩔 맨 것은 이미 몇 번이나 입시를 치러 본 KAIST답지 않아 조금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

9시부터 본격적인 면접이 시작되었다. 한 사람에 30분씩. 나는 25 면접실에서 세 번째로 면접을 치르게 되었다. 10시 40분이 조금 넘어가는 시간에 면접실로 들어갔다. 공지에 의하면, 영어 면접 5분 후에 공통 문항 10분과 개별 문항 10분을 진행하고, 마지막 5분에 자기 역량 발표 시간을 줄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근거하여 대략의 시나리오를 짜서 면접장에 들어갔는데, 돌연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셔서 사실 조금 당황했다.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따로 준비한 것도 아니고, 결국 내용이 영어 자기소개와 거의 같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는 수 없이 대략의 영어 자기소개 내용으로 짧게 답변을 했다.

이후 몇 가지 질문이 오고 갔다. 질문의 내용을 공개해도 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일단은 보류하도록 하겠다. 입시에 조금이라도 지장이 있으면 안되니까 말이다. 영어 면접은 맨 마지막에 있었는데, 자기소개와 제시된 그림(도표)을 설명하는 것이 과제로 주어졌다. 그러나 개인 역량 발표 시간은 따로 주어지지 않았다. 본래 5분 동안 발표할 내용을 대략 준비해 놓고 있었는데, 영어 면접이 끝나자 마지막으로 제언을 한 번 해 보라고 하셔서, 어느 정도 길게 해야 되냐고 여쭈니 최대한 짧게 하라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준비해 간 것을 최대한 압축해서 3문장 정도로 짧게 하고 나왔다.

면접후 대기실에서 또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12시 40분쯤, 모든 면접자의 면접이 끝나자 드디어 그룹 토론을 위해서 25 면접실에서 면접을 치른 6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한성과학고, 서울과학고, 전북과학고, 경기과학고, 장영실과학고에서 온 다섯 명의 친구들이었다. 다행히도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이 없어서 좀 편하게 토론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토론 주제 또한 밝히기 힘들지만, 다행히 학교에서 한 번 연습을 해 봤던 주제라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같이 토론한 친구들 모두 굉장히 적극적으로 해 주어서 토론이 매끄럽게 진행된 것도 참 다행이었다. 학교에서 연습할 때보다도 더 말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30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여러 의견이 오갔다.

같이 토론한 친구들과 모두들 내년에 캠퍼스에서 보자는 인사를 하고, 면접장을 나왔다. 들리는 말로는 KAIST의 계산 실수로 많은 수가 서울대로 빠지는 바람에 매우 낮은 경쟁률이 형성될 것이라고 한다. 운이 좋다면 정말로 같이 토론을 한 다섯 명 모두 내년에 또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진심으로, 그랬으면 좋겠다.

인곽에서 같이 시험 보러 간 친구들과 선배님들 모두 다 같이 합격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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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2차 면접 전날

Record 2009/11/26 22:51

11월 27일,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온 KAIST 2차 면접을 위해 대전에 내려왔다. 면접은 오전과 오후, 두 타임으로 나누어 이루어진다. 나를 포함한 9명의 오전 면접 대상자들은 하루 미리 내려와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KAIST로 들어간다. 나머지 12명의 오후 면접 대상자들은 내일 아침 학교를 출발하여 2시쯤 KAIST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KAIST와 서울대학교의 2차 면접 이외의 모든 대학의 전형이 끝난 것이 한 달 전이다. KAIST나 서울대에 지원하지 않는 친구들에게는 신나는 한 달이었겠지만, KAIST를 준비하는 스무 명의 친구들에게는 늘 긴장을 안고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 한 달이었다.

KAIST 면접은 크게 개인 면접과 그룹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개인 면접 또한 영어 면접과 자기 소개서에 대한 질문을 포함한 여러 가지 질문, 개인 역량 발표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한 달이라는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었다. 오전에는 5~6명씩 조를 지어 국어·사회·국사 선생님들과 그룹 토론 연습을 했고, 오후에는 2학년 담임 선생님들과 모의 개인 면접을 진행했다. 남는 시간에는 원어민과 영어 면접 연습을 하거나, 개인적으로 발표 원고와 시사 이슈를 정리했다.

중간에 수능도 있었고, 2회 고사도 있어서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간 것 같지만, 쉽지 않은 한 달이 그렇게 지났다. 이제 내일이 드디어 면접이고, 결전의 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한다. 자신감 잃지 않고 내 모든 것을 보여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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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순부터 중순까지는 원서 접수 기간이다. 인곽에서 주로 지원하는 대학은 서울대학교 , KAIST , POSTECH , 연세대학교 등이다. 올해는 GIST 가 학사 과정을 개설하면서 선택의 폭이 조금 넓어졌다. 그러나 세종 과학고등학교 가 첫 졸업생을 내면서 경쟁자가 170여명 늘어나기 때문에, GIST의 선발 인원 80명으로 이를 완충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보인다. 나는 KAIST를 주력으로 해서, GIST와 연세대학교에 원서를 넣었다.

방학이 끝나고부터 열심히 쓰기 시작한 자기소개서는 9월 초에 마무리가 되었다. 각 학교별로 요구하는 사항이 비슷하기 때문에 하나만 잘 써 놓으면 쓰는 데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GIST는 과학 기술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그리고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에세이를 쓰라고 요구해서 조금 힘들기도 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쓴다고 자료 조사도 많이 하고 책도 참고해가면서 썼지만, 별로 개성 있는 글이 나온 것 같지는 않아서 많이 아쉽다.

이번 금요일에 가장 마지막으로 KAIST의 원서 접수가 시작되었다. KAIST 원서 접수만 마무리 되면 모든 원서 접수는 끝나고 정말로 공부 할 일 밖에 남지 않게 된다. 그러나 사실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 화학을 좋아하는 학생은 화학을, 물리를 좋아하는 학생은 물리를 공부하면 되지만, 정보를 좋아한다고 정보를 공부하기는 많이 힘든 게 사실이다. 당장 닥친 입시에서 전문성 평가 과목에 정보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을 공부하는 게 제일이라고, 수학 공부부터 해야 되는 것을 알면서도 우선순위는 컴퓨터 관련 책을 읽는 것이 더 높다. 그러니 늘 마음은 불편하다. 수학 문제를 옆에 놔두고 "Beginning Linux Programming"을 읽노라면 뭔가 찜찜하다.

그래도 이제 진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좋아하는 건 잠시 접어 두고 당장 해야  할 것을 해야겠다. 곧 끝나니까, 끝나고 진짜 좋아하는 걸 공부하려면, 지금은 일단 대학에 붙는 게 중요하니까 말이다. KAIST 10학번으로서 내년부터는 KAIST Life를 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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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연기


본래 2학기 1회고사의 일정은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4일간이었다. 10월 2일에 중국 자매결연 학교의 학생들이 문화교류를 위해 학교를 방문하기 때문에 잡은 일정인 듯 했다. 그러나 시험 1주일 전 갑자기 시험 일정이 하루 연기되고 말았다. 먼저 중국 학생들의 방문 일정이 11월 말로 연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10월 3일이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시험이 끝나고 전혀 공부가 되지 않을 것 같았던 것이 부차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리하여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공휴일을 낀 시험 일정이 확정되었다.


2학기 1회고사 - 9/30 ~ 10/4


수학을 가장 첫날에 배치하는 것은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수학 과목을 먼저 끝내주어서 다른 과목을 배려할 수 있도록 하는 선생님들의 배려일 것이다. 덕분에 첫날 가장 부담이 큰 수학 과목을 끝내버리고 다음날부터 과학 과목들에 전념할 수 있었다.


시험은 대체적으로 양호하게 봤다고 생각되었다. 1학기 때 예상치 않게 성적이 나오지 않은 물리나 화학 같은 과목도 평균 정도의 점수는 얻을 수 있었고, 다른 과목들도 전반적으로 느낌이 좋았다.


신기했던 것은 시험을 보면서도 전혀 시험같지 않게 긴장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완전히 편안한 심신으로, 시험때만 되면 그렇게 메스껍던 속도 말짱한 채 숙제 하듯 시험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전혀 부담을 갖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험이 큰 스트레스가 되지 않아 굉장히 편했던 것은 확실하다.


개천절 - 10/3


원래 시험 후 하루 종일 놀 수 있는 날이었으나 일정의 변경으로 하루 종일 공부만 해야 하게 된 개천절. 그래도 공휴일 느낌은 내야겠기에 점심시간 원도와 무단외출을 해서 자전거를 타고 뱃터까지 다녀왔다. 정확히 말하면, 뱃터까지 가려고 하다가 중도에 원도가 걸릴까 겁난다고 하여 돌아오게 되었다. 3시간이나 되는 점심시간을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휴일에 이렇게라도 하고 놀아야 하지 않을까. 물론 시험기간인게 걸리긴 하지만, 남들도 축구하고 농구하고 있으니까.


결과 - 10/16


시험이 끝나고 12일, 2주일이 채 되지 않아 전과목 시험 결과가 나왔다. 평균과 반석차, 전교석차까지 나왔지만 가중치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기 때문에 1학기와의 비교는 힘들 것 같다. 그러나 1학기보다 성적이 나아진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악마의9시저주님은 내가 수학 점수가 낮기 때문에 더 떨어질 것이라고 하고 계시지만, 떨어져도 많이 떨어지진 않고, 적어도 KAIST 안정권에는 머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시험의 특징이라면 'Critical Luck'이라고 할까. 이번 시험에서는 주관식을 먼저 풀고 객관식을 풀다가 시간이 부족하면 뒷쪽 문제는 찍는 전략을 썼다. 1학기에 주관식을 풀지 못해 찍지도 못하여 고생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찍은 객관식 문제가 대부분 맞았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수학에서도 마지막 1분에 찍은 3문제가 모두 맞았고, 화학이나 물리에서도 찍은 문제들이 거의 100%에 가까운 확률로 맞아서 점수를 높이는 데에 큰 공을 했다. 역시 운 좋은 놈이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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