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11/30 KAIST 2차 면접 후기 (1)
  2. 2009/11/26 KAIST 2차 면접 전날 (1)
  3. 2009/07/24 국회 파행과 학교 (1)
  4. 2008/04/06 [인곽 Life 07] 我書話廊 (아서화랑) (8)

KAIST 2차 면접 후기

Record 2009/11/30 22:40

포스팅 을 마치고 바로 잠을 청했으니 7시간 정도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5시 20분 경부터 조금 추워서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한 것을 빼면 말이다.

7시에 경하 호텔 2층의 한식당에서 미리 예약을 해 놓은 설렁탕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맛은 제법 괜찮지 않았나 싶다. 김치가 많이 맛없었다고 하지만, 원래 밖에서는 김치를 잘 먹지 않는 터라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7시 20분 호텔을 떠나서 금세 KAIST에 도착했다. 면접은 세 고사장에서 나누어 보았지만, 일단은 차는 창의학습관 터만홀 앞에서 모두를 내려줬다. 창의학습관 앞에는 선배들이 플랜카드를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도 은근히 학교간 경쟁이라, 얼마나 요란하게 환영(?)해 주는지를 놓고 신경전까지 있었다. 멋있게 플랜카드를 인쇄해서 붙여 놓거나, 문 앞에 양쪽으로 서서 교가를 부르는 학교들도 있었지만, 인곽 선배들은 보다 현실적으로, 신입생 환영회 장소와 시간을 가르쳐 주셨다.

면접 대기장소인 터먼홀에 8시 20분까지 입실하여 출결 확인을 했다. 그러나 왠지 출결 확인부터가 GIST에 비해 뭔가 많이 미숙하다는 인상을 받은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GIST가 10분 만에 깔끔하게 인원 확인과 명찰 배부를 완료한 것과는 대비되게, 30분이 넘도록 결시자가 파악되지 않아서 쩔쩔 맨 것은 이미 몇 번이나 입시를 치러 본 KAIST답지 않아 조금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

9시부터 본격적인 면접이 시작되었다. 한 사람에 30분씩. 나는 25 면접실에서 세 번째로 면접을 치르게 되었다. 10시 40분이 조금 넘어가는 시간에 면접실로 들어갔다. 공지에 의하면, 영어 면접 5분 후에 공통 문항 10분과 개별 문항 10분을 진행하고, 마지막 5분에 자기 역량 발표 시간을 줄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근거하여 대략의 시나리오를 짜서 면접장에 들어갔는데, 돌연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셔서 사실 조금 당황했다.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따로 준비한 것도 아니고, 결국 내용이 영어 자기소개와 거의 같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는 수 없이 대략의 영어 자기소개 내용으로 짧게 답변을 했다.

이후 몇 가지 질문이 오고 갔다. 질문의 내용을 공개해도 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일단은 보류하도록 하겠다. 입시에 조금이라도 지장이 있으면 안되니까 말이다. 영어 면접은 맨 마지막에 있었는데, 자기소개와 제시된 그림(도표)을 설명하는 것이 과제로 주어졌다. 그러나 개인 역량 발표 시간은 따로 주어지지 않았다. 본래 5분 동안 발표할 내용을 대략 준비해 놓고 있었는데, 영어 면접이 끝나자 마지막으로 제언을 한 번 해 보라고 하셔서, 어느 정도 길게 해야 되냐고 여쭈니 최대한 짧게 하라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준비해 간 것을 최대한 압축해서 3문장 정도로 짧게 하고 나왔다.

면접후 대기실에서 또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12시 40분쯤, 모든 면접자의 면접이 끝나자 드디어 그룹 토론을 위해서 25 면접실에서 면접을 치른 6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한성과학고, 서울과학고, 전북과학고, 경기과학고, 장영실과학고에서 온 다섯 명의 친구들이었다. 다행히도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이 없어서 좀 편하게 토론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토론 주제 또한 밝히기 힘들지만, 다행히 학교에서 한 번 연습을 해 봤던 주제라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같이 토론한 친구들 모두 굉장히 적극적으로 해 주어서 토론이 매끄럽게 진행된 것도 참 다행이었다. 학교에서 연습할 때보다도 더 말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30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여러 의견이 오갔다.

같이 토론한 친구들과 모두들 내년에 캠퍼스에서 보자는 인사를 하고, 면접장을 나왔다. 들리는 말로는 KAIST의 계산 실수로 많은 수가 서울대로 빠지는 바람에 매우 낮은 경쟁률이 형성될 것이라고 한다. 운이 좋다면 정말로 같이 토론을 한 다섯 명 모두 내년에 또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진심으로, 그랬으면 좋겠다.

인곽에서 같이 시험 보러 간 친구들과 선배님들 모두 다 같이 합격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2008년 1월 19일 이후 작성된 모든 글에 대해서 퍼가는 것을 금지합니다.
퍼가고자 하시는 분은 링크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Harry

KAIST 2차 면접 전날

Record 2009/11/26 22:51

11월 27일,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온 KAIST 2차 면접을 위해 대전에 내려왔다. 면접은 오전과 오후, 두 타임으로 나누어 이루어진다. 나를 포함한 9명의 오전 면접 대상자들은 하루 미리 내려와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KAIST로 들어간다. 나머지 12명의 오후 면접 대상자들은 내일 아침 학교를 출발하여 2시쯤 KAIST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KAIST와 서울대학교의 2차 면접 이외의 모든 대학의 전형이 끝난 것이 한 달 전이다. KAIST나 서울대에 지원하지 않는 친구들에게는 신나는 한 달이었겠지만, KAIST를 준비하는 스무 명의 친구들에게는 늘 긴장을 안고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 한 달이었다.

KAIST 면접은 크게 개인 면접과 그룹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개인 면접 또한 영어 면접과 자기 소개서에 대한 질문을 포함한 여러 가지 질문, 개인 역량 발표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한 달이라는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었다. 오전에는 5~6명씩 조를 지어 국어·사회·국사 선생님들과 그룹 토론 연습을 했고, 오후에는 2학년 담임 선생님들과 모의 개인 면접을 진행했다. 남는 시간에는 원어민과 영어 면접 연습을 하거나, 개인적으로 발표 원고와 시사 이슈를 정리했다.

중간에 수능도 있었고, 2회 고사도 있어서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간 것 같지만, 쉽지 않은 한 달이 그렇게 지났다. 이제 내일이 드디어 면접이고, 결전의 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한다. 자신감 잃지 않고 내 모든 것을 보여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2008년 1월 19일 이후 작성된 모든 글에 대해서 퍼가는 것을 금지합니다.
퍼가고자 하시는 분은 링크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Harry

국회 파행과 학교

Opinion 2009/07/24 22:29
최근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MB악법이라는 이름의 법안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것이 해를 넘기고도 반년이 지났는데도 진척이 없다가 결국 얼마 전 일명 미디어법이 직권 상정과 난장판 투표 속에서 통과되었다. 그마저도 부정 대리 투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당이나 야당 어느 한 쪽에 책임을 물으려는 것은 아니다. 어느 한 쪽도 잘 한 쪽은 없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나름대로의 근거를 통해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한 발씩 양보하여 절충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정권 획득이라는 목적에만 매달려 그 어떤 타협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결국 국회 파행과 국민의 불신을 야기했다.

그렇다고 19대, 20대 국회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볼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토론을 통한 타협을 전혀 배우지 못한 채로 자란 지금의 세대가 비단 정치판에서만 제대로 된 의사 결정 과정을 보여 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는 민주주의의 사각지대라고 말하고 싶다. 교육, 지도라는 미명 아래 민주주의가 무시당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말하자면, 학생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기껏 해야 학교 시설 개선에 대한 요구 사항을 학생들로부터 수합하여 교사에게 전달하는 역할이 있을 뿐, 교칙 수정 혹은 수정 요구의 권한도, 중요 행사의 일정 결정 권한도 없다.

필자는 아직 다니고 있는 학교의 교칙을 본 적이 없으며, 아마 학생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학기 초에 받은 것이라고는 '학생 생활 규범'이라는 제목의 책자로, 교칙의 일부로 보이지만 이 역시 학생 징계시 사전 처벌 기준 공개의 근거로서 사용하려는 목적 이상의 의도는 찾을 수가 없다. 교칙을 모르는데 교칙에 대해 수정안을 낼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결국 누군가 만들어 놓은 교칙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져서 문제점을 제기하거나 수정안을 내는 것은 이제 불가능해져 버렸다.

학생 생활 규범만 해도 수정할 곳은 수없이 많다. 일단 학생회에서 규범을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한 부분이 없다. 게다가 학생 징계시 지나치게 교사의 자율을 보장했고, 처벌 기준마저도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 특히 '교사 지시 불이행'이라는 벌점 항목은 결국 교사 마음대로 처벌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조항들을 무의미하게 만드는데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의 행동에 대해 그 행동에 해당하는 벌점 항목과 교사 지시 불이행 항목을 중복하여 처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시간 규정 같은 경우 교사 임의로 시간을 변경하거나 5~10분씩 일찍 기준을 적용하여 처벌하는 경우도 있다.

충분히 교사로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이미 너무 길들여진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교사로서 더욱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학생들을 규율하고 통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또한 적당한 절차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 100% 교사의 자율과 자의적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회를 소집하여 새로운, 혹은 변경된 규칙의 의도와 목적을 알리고 필요할 경우 투표 등을 통하여 확정되면 명문화하는 절차가 도입되어야 한다. 확정된 규칙의 시행에 있어서도 처분에 대한 불만 제기를 할 수 있는 채널을 반드시 열어 두고, 불만이 제기될 경우 이를 심의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야 교사마다 다른 처벌, 이중 처벌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제도들을 잘 홍보하고, 학생과 교사 모두가 충분히 공감하며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일 것이다.

학교에서는 늘 선생님께서 정해 주신 룰이 있었다. 불만이 있더라도 그냥 참고 잘 따르면 착한 학생 소리를 듣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나 정치는 결코 누군가 룰을 정해 주지 않는 곳이다. 직접 룰을 만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한 번도 누군가와 룰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의견 조율이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다. 결국 싸움판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학교에서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이라도 학교 민주주의 교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가장 먼저 학생회를 살리고,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학생들의 공부 시간을 뺏는다고 생각한다면 민주주의도 교육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정치를 위한 밑거름이고, 사회의 기본이 되는 의사 소통 능력의 배양이다. 수학 문제 몇 문제 더 푸는 것보다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들이 지킬 규칙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 더 필요한 능력이다.

학교의 학생 회장 선거철이 되면 후보들은 공약을 몇 개씩 건다. 그러나 정말 안타까운 것은 그 중 대부분이 학교 시설 개선이라는, 너무나 수준 낮은 공약들에 머문다는 것이다. 올해 선거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약은 '학급회의 정상화'였다. 그 후보의 당락을 떠나서, 그러한 공약이 나왔다는 것이 너무나 반가웠다. 이제는 모든 학교에서 '정수기 설치', '커튼 교체' 등의 공약에서 '학생회 정상화', '교칙 공개', '처벌 심의 기구 설치' 등의 한 차원 높은 공약으로 바뀌어야 한다. '두발 자유'를 선생님께 백 번 외치는 것보다는 학생회를 정상화시키고 진지한 토론과 의사 교환을 통해 교칙 수정에 합의하는 방법이 훨씬 빠르고 현실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만든 규칙은 누군가에 의해 강요당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이 만든 규칙이기에 더욱 잘 지키게 될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하루 빨리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그들이 지킬 규칙에 대해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잡길 바라 본다.


2008년 1월 19일 이후 작성된 모든 글에 대해서 퍼가는 것을 금지합니다.
퍼가고자 하시는 분은 링크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Harry
나와 책이 이야기하는 곳, 我書話廊

학교마다 있는 도서실도, 인곽에서는 특별해진다. 아서화랑, 그냥 듣기에도 아름다운 이 이름의 속뜻을 알고나면 이 이름을 좋아할 수밖에 없게 된다. 나와 책이 이야기하는 곳, 인곽의 도서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교실 두 개 정도 크기인 아서화랑에는 그렇게 많은 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웬만한 전공 서적이 모두 갖춰져 있어 책이 없는 사람이 책을 빌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하나의 책이 한 권씩 있는게 아니라 중요하고 인기 있는 책의 경우에는 여러 권이 있어 책이 없어 못 볼 일은 거의 없다.

물론 과학고등학교라는 학교의 성격 때문에 3/4 이상이 과학 서적이고 인문 계열 서적은 책장 하나 정도밖에 차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빌려 보기에는 넘치는 양이다. 특히 이번에 악마의9시저주님의 활약으로 정보과학 분야의 책을 무려 70만원어치 정도 주문을 하게 되어 정보과학쪽 책꽂이가 상당히 빽빽해질 것 같다.

한쪽 구석에는 컴퓨터 4대와 프린터 2대가 자리하고 있어서 미처 숙제를 끝마치지 못해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된다(사실 나도 경험자이다). 전산실은 게이머들의 소굴이지만 아서화랑은 게임보다는 역시 숙제와 자료 조사의 목적으로 잘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현재까지 보아 온 바에 의하면 말이다).

테이블도 여러 개 있어 과제연구 시간에 토론을 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물론 도서실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지 못한다는 제약이 따르지만 덕분에 토론을 하다가 격양되는 감정을 억제하는 것도 쉽다.

여러 가지로 우리 학교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아서화랑이다.


2008년 1월 19일 이후 작성된 모든 글에 대해서 퍼가는 것을 금지합니다.
퍼가고자 하시는 분은 링크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