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학급에서는 점심시간에 컴퓨터를 개방하여 원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I-Meps라는 음악 감상 프로그램에 자신이 듣고 싶은 노래를 재생 목록에 올려 놓고 랜덤재생으로 이를 듣는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노래(OP/ED, Character Song)나 윤하의 노래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주로 이런 노래들을 추가해 놓는데, 대부분이 일본 노래이기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쪽바리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일본 노래가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 노래만 좋은 건 아니다. 필자가 좋아하는 노래가 일본 노래 중에 많을 뿐이다. 바꿔 말하면 필자가 싫어하는 타입의 노래가 한국 노래 중에 많이 있다. 필자가 싫어하는 타입의 노래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다.
먼저, 지노
님의 표현을 빌려 '질질 짜는 노래'이다. 대부분의 노래가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거나, 비판할 생각은 없다. 또한 사랑으로 인해 아플 수도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인정한다. 그러나 그러한 아픔에 마냥 '질질 짜는' 노래는 딱 질색이다.
위 노래는 많은 인기를 얻은 FT아일랜드의 사랑앓이라는 노래의 일부이다. 이 노래는 필자가 싫어하는 노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별을 아름답게 맞지 못하고 미련이 남아 '앓는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고통스러워한다는 것이 싫다. 만난 사람은 헤어지기 마련이고 결혼을 염두에 두지 않는 이상 이별을 염두에 두고 만나는 것이 사랑임을 뻔히 알면서 이별을 준비하지 못해 이별 후에도 미련에 괴로워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필자에게는 불쾌함을 준다.
위에 소개한 가사는 필자가 좋아하는 노래에 속하는 럼블피쉬의 으랏차차라는 노래의 일부이다. 이 노래는 일본 노래도 아니며, 사랑앓이와 마찬가지로 이별 후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 노래를 좋아한다. 이유는 아픔을 표현하는 방법이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사실 언뜻 들어 보아서는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기는 한 건지 의심이 갈 정도로 밝은 멜로디에 즐거운 가사이다. 제목 또한 으랏차차로, 아픔과는 거리가 매우 멀어 보이는 단어이다. 하지만 가사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속뜻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별 후에 다시 찾아온 고독, 그 고독에 괴로워하기보다는 웃음으로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위는 중학교 3학년 2학기 국어 책의 본문 중 일부이다. 우리 문학의 특질을 소개하며 '웃음으로 눈물 닦기'라는 소제목으로 제시하고 있는 우리 문학의 특질이다. 위에 소개했던 럼블피쉬의 으랏차차는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문학의 특질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또한 필자는 슬픔에 마냥 슬퍼하는 것보다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하며 이겨내는 노래가 좋다는 것이다.
필자가 한국 노래를, 그 중에서도 남자 가수들의 노래를 싫어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거짓된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남의 노래를 평가한다는 것이 부적절할 수도 있겠으나, 분명 필자가 듣기에 그들의 노래에는 진실됨이 결여되어 있다. 슬픈 노래를 불러도 슬픈 감정이 별로 느껴지지 않으며 즐거운 노래를 진짜로 즐기면서 부르는 사람은 드물다. 노래를 들어도 뭔가 말라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교'라고 부르는 여러 창법들은 필자에게 거북함을 줄 뿐이다. 노래의 잘 하고 못 함을 누가 정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필요치도 않은 부분에 바이브레이션을 넣는 것을 보고 잘한다고 하는 것을 필자는 이해할 수가 없다. 홈페이지를 제작할 때 적절한 플래시의 사용은 페이지의 질을 높여주지만 지나치게 많은 플래시는 오히려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하고 로딩 속도를 떨어뜨리며 조잡하다는 느낌을 줄 뿐이다. 노래도 이와 같지 않나 생각한다. 클라이막스에서 기교를 뽐내는 것은 좋지만, 이를 남발하는 것은 듣는 이에게 거북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많은 일본 노래를 아는 것은 아니다. 사실 일본 노래라고 해 봤자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노래와 윤하의 노래 정도밖에 모르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 중에는 필자가 싫어하는 노래의 유형이 없다. 질질 짜는 노래도, 감정이 없는 노래도, 억지로 기교를 부린 노래도 없으며 자신의 기분을 가사와 선율로 표현한 솔직한 노래들이다.
이 글로 필자가 교실에서 일본 노래를 트는 것에 대한 변명은 충분히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 오해할 사람이 있을까 하여 밝혀 두지만, 이 글은 필자의 취향을 남들에게 강요하고자 함이 아닌 필자의 취향을 이해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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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ㅋ
우리나라 노래는 전부 사랑얘기
일본에는 '귀신(슈라)'같은 노래들도 많은데
슈라 좋죠. 뭔가 색다르달까요?
슈라 짱!!
슈라라 하면 은혼 5기 ed을 말하시나보네요 ㅋㅋ
저도 슈라 좋아하지만 더 좋은 일본노래도 많습니다.
그리고 harry님의 취향 아주 잘 이해했습니다.....
저와 취향이 비숫하신 것 같네요^^
취향이 비슷하시다니 반갑습니다. 더 좋은 일본 노래 추천좀 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 취향은 아니지만... 왠지 저 글에 공감이 가네요...^^
윤하 일본노래...좋죠^^&ㅋ
쪽바리라는 말은 J군이 했을뿐.. 'ㅅ'; 그냥 무시하세요
노래가 마음을 자극하긴 하지만 되도록이면 기분좋은 쪽으로 자극하는 편이 훨씬 좋죠, ^^;
네^^ 일본의 노래는 들으면 들을 수록 기분 좋게 자극이 됩니다.
쪽..쪽바리;;
어떤 인간이..;;
저희 반에 조모씨라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노래가 갖는 천편일률성이 너무 싫어서 아예 들을 생각을 안합니다. 이상은(여자임에도 그녀의 행보를 보면 너무 쿨하고 멋있다. 감동;;), 이상열(보노를 보는 느낌) 빼고는 그저... 일본음악도 비쥬얼적인 부분들(90년대)이 거슬렸습니다. 그래서 듣게 된게 치에 아야도(그 단신으로 파워풀한 재즈보컬을 들려준다는게 아슷흐랄하다^^), 멜로디(하악하악-_-), 유키 구라모토(그냥 좋지요), 리사 오노(그냥 좋지요.) 외에는 별로 없습니다. 이거 참 저도 편식이 심해서 문제입니다.;; 요즘은 YUI에 푹 빠져 있죠.
뱀다리 - 요즘 가창력 된다고 하는(?) 한국 가수들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생에 다들 몰이꾼이었나, 그냥 인기몰이만 하면 되지 소는 왜 모는지 원..;
뱀다리가 무슨 뜻인가 검색해 보고 겨우 알았습니다,, 헤헷.
좋아하시는 아티스트 중 아는 분이라곤 유키 구라모토밖에 없네요.. 본문에 말씀드렸다시피 아직 일본 노래를 많이 아는 편은 아니라서 말이죠. YUI는 들어 본 것 같기고 한데 말이죠.
전 노래를 들을때 가사보다는 음을 중시하기때문에 그런것을 느끼긴 하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는 하는데 이렇게 다시보니 무엇인가 있군요..
저는 음도 중요하지만 가사를 음미하면서 듣기 때문에 가사가 노래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대중가요하고 특정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하고 비교한거 자체는 좀 웃기네요.
우리나라 노래는 거짓된 느낌이고 일본 노래는 진실된 느낌이라는건 말 자체가 정말 아닌듯 합니다 -_-;
뭐...
우리나라 노래 정말 제대로 된걸로 들을려면 80년대 중후반~90년대 후반 ,00년 초반노래를 들어보세요. 이때까지야 장르도 다양하고 지금은 우리나라 전설로 취급받는 보컬들의 노래들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한국 노래가 다 싫고 일본 노래가 다 좋은 건 아니라고 명시를 했고, 한국 노래의 특징을 설명한 것이 아닌 제가 싫어하는 노래의 유형을 나열한 것인데 오해가 있었나 보네요.
80~90년대 노래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 때 저는 세상에 있지도 않았을 뿐더러 주위에 80~90년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매체에서도 최신곡만 다룰 뿐 옛 노래들은 잘 소개해 주지 않으니 접할 기회가 너무 없습니다. 어쩌다가 TV를 통해 접하는 80~90년대 노래들이 너무나 좋은 것은 물론 인정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어쩌면 기분나쁜 댓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해해주세요! 일단, 좋은글 잘 봤습니다! 그래도 어쩐지 다행이네요. 사랑얘기밖에 없어서 싫다는 말은 안보이네요. 뭐 비슷비슷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제생각에는 흔히 하는 변명이라고 생각해요. 해리님께서는 "한국노래는 질질짜는게 많아서 싫어. 애니메이션 노래는 질질짜는게 없드라구."라고 말씀하고 계시는데, "질질짜는게 많아서 한국노래가 싫다"보다 먼저 한국노래에 대한 편견이 있으신거 같아요. 다행히 그런 편견을 벗어난 노래가 있는것도 다행이구요. 확실히 애니메이션 노래나 캐릭터송에 질질 짜는 노래는 없지요... 이건 한국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지요.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를 벗어나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미국, 영국이나 질질 짜는 노래가 있는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뭐, 한국은 슬픈 발라드가 많긴 한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에 살고, 주로 한국의 가요를 많이 듣게 되니 그런것 같습니다.
사랑이야기가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인 코드를 가지고 있는 장르이니만큼 사랑노래가지고 뭐라고 할순 없는것 같습니다. 사랑얘기에서 벗어난 노래도 많은 편이지요. 한국노래중에 사랑에서 벗어난 노래가 별로 없다고 느끼시면 곤란합니다. 다만 외국 노래중 그런 곡이 국내에 더 많이 소개되었을뿐이죠. 아침 시리얼을 뭐먹을까 고민하는 노래도 있고, 방귀좀 고만뀌라고 하는 노래도 있습니다.
편견이란 여러모로 불편합니다. 저도 일본노래, 애니메이션 노래 다 좋아라 합니다. 그만큼 한국노래도 좋아라 하고 다른 외국의 노래도 좋아라 합니다. "한국노래가 별로다!"라는 편견을 살작 접으면 좋은 노래가 많습니다. :)
이것저것 하면서 쓰다보니 참 두서없네요. 쓰고보니 별로 기분나쁠 댓글도 아닌거같고..;; 하여튼 뭐 그런겁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기분나쁜 댓글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하셔서 살짝 겁먹었습니다,,;헤헷. 다행히 기분나쁜 댓글은 아니네요.
편견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 아마 편견이 맞을 겁니다. 하지만 그 편견을 심어 준 건 한국 노래고 아직 그 편견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도 한국인으로서 한국 노래를 좋아하고 싶지만 요즘 나오는 노래들이 하나같이 제가 싫어하는 노래의 범주에 들어가니 어쩔 수가 없네요.
아, 한국 노래라고 하는 범주를 재설정해보자면, 아마 요즘에 나오는 노래가 될 겁니다. 옛날의 노래에서 찾으라면 좋은 노래들은 너무 많죠. 하지만 요즘의 노래 중에서는 마음에 드는 노래 하나 건지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말이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대중가요 말고 다른곳에서 한번 찾아보세요. 정말 주옥같은 한국 노래도 많답니다.
자칫하다 한국노래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시게 될까봐 살짝 걱정되네요..^^;;
역시 해리군은.....훗......
저두 한국노래에 대해서 그닥 좋지않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국어를 잘하는 제가 아닌 까닭에
우리의 음악을 피해 외국음악을 찾아서 들을수도 없구요.....(해석이 안되므로..ㅜㅜ)
그런데 제가 한국음악을 싫어하는 이유랑은 조금 다른듯 하면서 같은점도 있네요..
한국음악은 정말 사랑에 대한게 너무 널렸습니다.
특히 슬퍼하고 후회하는것 말이죠....
정말.....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진짜 '질질짜는 듯한 느낌'이 많죠...훗..
그리고 싫어하는 것이 더 있습니다....
불량하게 사랑을 바란다는 식의 가사들 입니다...(다 해석해보면 입에 담기 어려움)
가족이 듣기에 상당히 거북한 곡들이 많았는데요
그런것들이 방송에서 판을치고 사람들은 열광합니다.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좀더 다양한 느낌의 곡과
순수한 곡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야 한국 음악이 모두에게 사랑받지 않겠습니까?
머...두서없이 보이지만 나름 써봤습니다.. 휴...
네, 공감입니다. 그리고 사랑에 올인한다는 식의 가사도 있어 조금 불쾌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말이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주관적인 공간인 블로그에서, 다른사람이 자신의 견해나 입장을 주장하는 것은
어찌보면 잘못된 행동이였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제 의견을 내놓고, 이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질책이나 공감을 얻으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건 즐거운 일이죠.
저도 우리나라 노래 참?같습니다 ㅋ 특히 민경훈 찔찔짜는 목소리...
우리나라노래는 역시 락이 최고로 듣기좋은듯함.. 크라잉넛,레이지본 ㅋㅋ
개인적으로 한국노래 엄청 싫어하고 일본노래,팝,게임음악(OST 같은곡)을 많이 듣습니다..
한국노래는 뭐랄까... 사랑,이별 가사가 너무 많고 거의 외모나 춤으로 막작인거 같은데...
일본노래는 그나마 들을만한곡이 많더군요...(일본노래도 사랑에대한 가사도 있겠지만 한국보다는 덜 나온더고 생각합니다..) 저도 개인적 취향입니다... 기분나쁘셨으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