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디디야 합창

여디디야의 연중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한 가지가 바로 축제 무대이다. 여디디야에 출석하는 친구들과, 출석하지 않더라도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이 모두 함께 곰솔제 인곽인의 밤에서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다. 동아리 멤버의 개념이 모호한 여디디야를 하나로 묶어 주는 중요한 무대이다.

재작년에는 핸드벨 공연을 했다고 하고, 작년에는 캐럴 메들리를 합창했다. 올해의 무대를 어떻게 꾸밀지는 15기 임원, 우리 손에 달려 있었다. 다시 핸드벨 공연을 할까, 캐럴을 부를까 하다가 결국 우리가 1년 동안 함께 불렀던 찬양을 재구성해서 무대에서 보이는 것이 1년 활동을 가장 잘 압축하는 것이겠다 싶어 모두가 잘 알 만한 곡 다섯 곡(Miracle generation, Jesus generation, 성령의 불타는 교회, 영광 높이 계신 주께, 부흥 있으리라)을 골라 메들리로 엮었다. Lukas 님의 놀라운 능력으로 성부까지 나눈 뒤 2주 가량을 남겨 놓고 연습을 시작했다.

많은 학생들이 여디디야 외에 다른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모두가 알 만한 찬양을 골랐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낼 수 없는 사람들은 쉽게 익힐 수 있는 원음 멜로디(High part)로 부르고, 시간을 많이 낼 수 있는 사람들은 화음(Low part)을 넣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항상 연습할 때에는 High part의 목소리가 부족해서 실제 찬양할 때 원음이 하나도 들리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다행히 연습에 참가하지 못했던 High part가 모두 모여서 맞춰 보니 적당히 균형이 맞아 제법 소리가 괜찮았다.

원래 항상 지휘는 짱이 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짱이 여자여서, 그것도 여자 중에 목소리가 가장 크다면 크다고 할 수 있어서 여자 목소리를 살리기 위해서는 절대 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도 Low part에서 노래를 하고 싶었지만 하는 수 없이 내가 지휘를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축제 당일이 되었다. 먼저 따로 준비한(거의 연습은 하지 않았지만) 임원들끼리의 찬양이 있었다. 곡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지휘 없이 임원 찬양을 마치고 나만 혼자 내려와 지휘석에 서고, 나머지 학생들이 무대로 올라와 대형을 갖췄다. 그리고 무대가 시작되었다. 계속 불안했던 박자가 또 문제였다. 처음에 너무 느리게 들어가버린 것이다. 박자를 되돌리느라 애를 썼지만, 한 번 늦게 들어가버린 피아노를 지휘가 어떻게 하는 것은 무리였나보다. 조금 지나자 적당한 박자가 되었고, 그렇게 무사히 공연이 끝났다.

모두들 다른 동아리들과 겹치고, 1학년들은 각종 연구활동때문에 바빠서 시간 내기 어려웠기 때문에, 짱은 같이 연습하자고 하면서도 미안해했다. 나는 연습이 부족한 것 같아 한 번만 더 연습하자고 하면, 애들한테 미안하다고 일찍 보내자고 해서 결국 보낸 적도 몇 번 있었다. 그래도 결국 그랬기 때문에 모두 기분 좋게 끝까지 연습해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함께 해준 임원들과 여디 친구들께 고맙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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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

여디디야 - 15기 임기의 시작 - 9/1

인천과학고등학교의 기독교동아리 여디디야 의 14기 임원의 임기가 끝나고 15기 임원의 임기가 9월로 시작됐다. 임원 선출은 8월 초에 있었다. 유민경이 13기 유선경 선배를 이어 짱이 되었고, 한솔이 부짱, 당연하다는 듯이 Lukas님 이 반주 자리를 맡았다. 나는 바라던 바대로 찬양부장을 맡을 수 있었고, 이민호가 회계를 맡았다.

찬양부장은 매주 수요일에 부를 새찬양을 준비하고, 예배 때 반주기를 작동하는 것이 그 임무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새찬양의 준비이다. 여디디야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양악보집 '많은물소리'에 없는 곡을 선정하여 음악 파일과 악보를 준비하고, 수요일에 악보를 복사해서 나누어 준 다음 찬양 인도를 하는 것이 앞으로 1년간 내게 주어진 임무인데, 매주 새 찬양을 준비한다는 것이 역시 쉽지많은 않은 일인 것 같다.

수요일, 첫 새찬양 인도 - 9/3

15기 여디디야 임원의 임기가 시작되고 첫 수요일, 나의 첫 새찬양이 시청각실에 재생되었다. 준비한 찬양은 마커스워십의 '신령과 진정으로'였다. 주말에 미리 준비를 해 가지 못하는 바람에 전날 면학을 모두 불참하고 준비한 곡이지만, 개인적으로 첫 곡으로 만족스럽다. 가사의 내용도 신령과 진정을 다해 찬양하자는 것으로, 찬양부장으로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멜로디도 제법 괜찮았다. 다만 반복이 너무 많아 좀 지루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걱정이다.

미리 써가는 스크립트는 어떻게 읽으면서 진행할 수 있지만, 수요일은 새찬양이 주가 되고, 중간 중간의 멘트는 100% Live였기에, 많이 버벅거렸다. 할 말이 없어 모두를 웃기기도 했고, 마지막에는 말이 꼬여 '~하시겠습니다'가 '~하시겠십니다'로 발음되어 어디 사투리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래도, 14기 짱이신 김성인 선배님께 잘 했다고 칭찬을 들었기에, 첫 인도 치고는 만족스럽다.

목요일, 첫 말씀 - 9/4

수요일이 새찬양을 부르는 날이라면, 나머지 날에는 짧은 말씀이 있다. 임원이 돌아가면서 준비하는 말씀은 목요일에 나의 순서로 돌아왔다. 말씀은 마태복음 13장 44절을 인용하여, 천국의 아름다움을 얘기하고, 이러한 천국을 하늘나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먼 미래의 것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 속에서 만들어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첫 말씀이라 너무 떨렸던 나머지 말도 더듬고, 너무 빨랐던 데다가, 발음도 정확하지 않아 듣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꼈을지 걱정이 된다. 점차 익숙해지면 괜찮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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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

여디디야

인곽에는 두 개의 종교동아리가 있다. 하나는 기독교 동아리인 '여디디야'이고, 다른 하나는 카톨릭 동아리인 '카톨릭 작은 모임', 일명 카작이다. 카작은 어떻게 활동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여디디야는 매일 면학이 끝나는 밤 12시에 시청각실에서 15분간 찬양과 말씀의 시간을 가진 후 기숙사로 돌아간다.
고등학교에서 애들끼리 모여서 15분동안 뭘 할까 싶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찬양집도 있고, 피아노에 훌륭한 반주자도 있는 제법 괜찮은 찬양 모임이다. 학원 때문에 교회에 가기도 힘은 인곽 학생들이 하나님께 의지할 수 있게, 하루의 십일조를 드릴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모임이라고 생각한다.

만우절 - 4/1

3월 31일의 면학이 끝나고 12시가 지난 시각, 4월 1일 만우절이라는 것도 깨닫기 전에 여디디야로 향했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찬양이 계속 되던 여디에 말씀을 전하는 시간이 왔다. 평소에는 선배들이 간단하게 준비를 해 와서 전해 주지만, 이번엔 준비한 것도 없이 안지현 선배가 앞에 서서는,

"소문 들으신 분들은 알고 있겠지만, 앞으로 기숙사에 12시 10분까지 들어가야된대요. 그래서, 여디가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짱이 좀 미쳤어요. 아무튼, 지금까지 너무 고마웠구요, 우리 기에서 이렇게 끝내고 싶진 않았는데, 암튼 너무 죄송해요. 이미 선생님들끼리 확정된 거라 바꾸긴 어려울 것 같구요, 저희도 어떻게 해 보려고 했는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짱이 좀 미쳐서... 오늘 마지막이니까, 찬양 크게 불러 주세요. 죄송합니다."

살짝은 울먹거리는 것 같기도 한 선배의 말은 모두를 속이기에 충분했으리라. 나와 주환은 정말 감쪽같이 속았고, 만우절이라는 것을 아직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학생들은 모두 속여 넘길 정도의 괜찮은 연기였다. 그런 줄도 모르고 정말 찬양 열심히 불렀다.

참, 장난도 이런 장난이 있구나.

남은 이야기여디디야는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붙여 주신 솔로몬의 다른 이름으로, '여호와의 사랑을 입은 자'라는 뜻이다. 본래 히브리어 발음은 '여딛-야흐'이며 '흐'의 발음을 약하게 하여 소리 내 보면 '여디디야'로 들림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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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