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J에서 체력을 소진한 후 도착한 곳은 개인적으로 오사카에서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도톤보리(道頓堀)였다.
오사카의 대표 먹자골목, 도톤보리. 사진으로 여러 가게의 음식을 보면서 먹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드디어 먹어 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대표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게 간판과 극락상점가의 입구가 보였다. 극락상점가는 입장료를 받고, 안에 있는 음식점에서 다시 음식값을 받았는데 마침 여자 입장 할인을 하고 있어 여자 애들은 몇 명 들어가는 것 같았다. 남자들은 도저히 입장료가 부담되어 입장할 엄두를 못냈다.
도톤보리의 사진을 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간판은 하나가 아니었다. 입구에 한 개, 안쪽에 두 개가 더 있어 3개의 게 간판을 볼 수 있었다. 가장 안쪽에 있는 곳에서 게 다리를 사 먹었는데 고소한 게 꽤 맛있었다.
만남의 다리까지 일행이 함께 이동하다가 1시간 30분 정도의 자유시간을 얻었다. 이후 다시 만남의 다리로 모이라고 했는데, 주말 같은 때에는 연인들끼리 서로 만날 약속장소로 애용되는 곳이라고 했다. 경치도 좋은 데다가 마침 노을이 지고 있어서 정말 아름다웠다.
다음은 먹어보고 싶었던 타코야키(たこ焼き)를 먹으러 향했다. 여러 타코야키 집이 있었지만 어디가 맛있는지 몰라 아무 곳이나 골라 들어갔다. 지하로 들어가자 오코노미야키(お好み焼き)를 구울 수 있는 판이 테이블마다 있었는데, 마치 철판구잇집을 연상시켰다. 곧 메뉴판이 나왔는데, 부족하게나마 한국어로도 설명이 달려 있어서 메뉴를 고르는 데에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타코야키 12개짜리와 오코노미야키 김치맛을 하나 시켰다.
타코야키를 먹기 시작할 때쯤 옆 테이블에 다른 친구들이 왔다. 우리가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를 시켰다고 하자 같은 메뉴로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종업원에게 일본어로 같은 메뉴를 달라고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아직 일본어 실력이 많이 모자라는지 잘 소통이 안되었다. 그래도 한참을 씨름하여 겨우 알아들었는지 같은 메뉴를 가져 왔다. 그 때쯤 오코노미야키가 나와 마저 먹고 먼저 일어났다.
타코야키만큼이나 꼭 먹어야 할 음식이 라면이다. 타코야키를 먹는 동안 라면을 먹은 친구들이 맛있다고 추천한 집으로 들어갔다. 바로 타코야키집 건너편에 있는 가게였다. 주문 방식은 재미있었다. 가게 앞에 있는 자판기에서 쿠폰을 구입하여 주방에 갖다 주면 잠시 후 음식이 나오는 것이었다. 가게도 노상에 평상같은 것을 놓고 테이블을 놓은 것으로 특이했다.
일본 라면은 우리 나라 라면과는 굉장히 다르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우리 나라의 다 똑같은 매운 맛의 라면이 아니라 가게마다 지방마다 고유의 비법을 통해 탄생시킨 라면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 맛은 어떨까 궁금했다.
마치 설렁탕과 같은 국물에 돼지고기와 면발이 함께 나왔다. 구수한 국물이 정말 맛있었다. 면발도 한국의 구불거리는 면발이 아니라 마치 쌀국수 비슷하게 맛있었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먹어 치우고 일어나자 모이라고 한 시간이 가까워왔다. 만남의 다리에서 다시 일행을 만나 근처의 한식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도톤보리에서 워낙 많이 먹은 터라 거의 한 숟갈도 먹지 못 했다. 그냥 반찬이나 조금 깨작이다가 일어났다. 아마 도톤보리에서 많이 먹으라는 의미에서 별로 아쉬울 게 없도록 한식으로 메뉴를 준비한 것 같아 가이드의 배려가 돋보였다.
그렇에 둘째 날도 지나갔다. USJ와 도톤보리에서 너무 신나게 놀아서 호텔에서는 거의 바로 쓰러졌다. 다음날을 기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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