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10,0000명을 드디어 달성했다. 악마의9시저주 님에 비하면 느린 달성이지만, 어쨌든 기쁘다. 부족한 것 많은 블로그에 10,0000명씩이나 방문해주셨다는 게 뿌듯하고, 감사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확히 10,0000에 찍고 싶었으나, 역시 학교 수업이 있는 관계로 살짝의 조작을 가했다. 아무래도 10,0000의 스샷은 남기고 싶어서이다.

방문자수 1,0000명은 2007년 8월 10일에 돌파 했다. 또한 2개월 후 2,0000명을 돌파 했다. 이후 고등학교 입학에 따른 컴퓨터 사용의 어려움으로 포스팅도 뜸해지고, 방문자 모니터링도 점차 하지 않게 되어 언제 몇명이 방문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2,0000명을 돌파한 후 1년여만에 10,0000명을 돌파했으니 한 달에 대략 6700분씩 방문해주신 셈이 된다. 사실 그렇지도 않은게, 겨울방학에 정점을 기록하고 입학 이후 뜸한 포스팅에 방문자수가 급감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방문자는 겨울방학에 올린 것이 아닌가 한다.

요즘에는 [인곽 Life]라는 시리즈를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1주일에 한 편씩 쓰려고 했으나, 점차 게을러지는 관계로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쓰고 있다. 이제 1회고사가 끝나고 조금 여유 있는 시간, 다시 블로그 관리를 시작해 볼 시간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봐 주시는 여러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좋은 정보로 채워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제 20,0000, 30,0000을 넘어 100,0000을 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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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 Shane! - 9/4

아마 인천광역시 전체적으로 원어민 교사 교체가 있었던 듯 하다. 인곽의 원어민 교사로 있었던 Shane Martin도 9월 4일을 마지막으로 본국인 캐나다로 귀국했다. 사전교육때부터 9월에 Shane이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떠나니 굉장히 섭섭한 것이 사실이다. 얘기도 많이 하고, 정도 많이 들었었는데, Farewell-present 하나도 준비 못해주고 떠나 보낸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Shane 자신도 돌아가는 것은 아쉽지만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을 만날 것을 생각하니 기대되기도 한다면서, 'Strange day'라고 표현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떠나보내는 Shane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 오는 원어민 교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Strange day였다.

Welcome, Alex! - 9/5

새로운 원어민 교사가 도착한 것은 Shane이 떠나는 날 오후였다. 다만 기회가 없어서 만나지 못하고, 다음날 원어민실에서 보게 되었다. 첫 인상은 '무섭다'였다. 함T보다도 더 큰 몸집에 노란 턱수염은 마치 어떤 조직의 Boss를 연상케 했다. 저음의 목소리까지 더하여져서 Shane에 비해 말을 걸기는 쉽지 않았다. 이름은 Alex Lewis, 정치학 전공에 미국 Indiana주에서 왔다고 한다.

나의 'Where are you from?' 질문에 'You are already in my lesson.'이라며 컴퓨터에 미리 띄워 둔 자신의 집의 지도(구글 어스)를 보여 주었다. 은철이가 인천과학고등학교도 찾아달라고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북마크를 클릭하여 한번에 인천과학고등학교로 이동했다. 그야말로 already in lesson이었다. 재미있는 수업이 기대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더 무서워졌다(ㅡㅡ;).

토요일 애국조회 때 Alex에 대한 교장선생님의 소개말씀과 Alex의 인사가 있었다. Alex의 인사는 영어라 100%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고, 또 학생들을 가르치는 경험을 향상시키고 싶어 오게 되었다고 한다. Shane만큼이나 즐거운 원어민 선생님과의 생활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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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디디야 - 15기 임기의 시작 - 9/1

인천과학고등학교의 기독교동아리 여디디야 의 14기 임원의 임기가 끝나고 15기 임원의 임기가 9월로 시작됐다. 임원 선출은 8월 초에 있었다. 유민경이 13기 유선경 선배를 이어 짱이 되었고, 한솔이 부짱, 당연하다는 듯이 Lukas님 이 반주 자리를 맡았다. 나는 바라던 바대로 찬양부장을 맡을 수 있었고, 이민호가 회계를 맡았다.

찬양부장은 매주 수요일에 부를 새찬양을 준비하고, 예배 때 반주기를 작동하는 것이 그 임무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새찬양의 준비이다. 여디디야에서 사용하고 있는 찬양악보집 '많은물소리'에 없는 곡을 선정하여 음악 파일과 악보를 준비하고, 수요일에 악보를 복사해서 나누어 준 다음 찬양 인도를 하는 것이 앞으로 1년간 내게 주어진 임무인데, 매주 새 찬양을 준비한다는 것이 역시 쉽지많은 않은 일인 것 같다.

수요일, 첫 새찬양 인도 - 9/3

15기 여디디야 임원의 임기가 시작되고 첫 수요일, 나의 첫 새찬양이 시청각실에 재생되었다. 준비한 찬양은 마커스워십의 '신령과 진정으로'였다. 주말에 미리 준비를 해 가지 못하는 바람에 전날 면학을 모두 불참하고 준비한 곡이지만, 개인적으로 첫 곡으로 만족스럽다. 가사의 내용도 신령과 진정을 다해 찬양하자는 것으로, 찬양부장으로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멜로디도 제법 괜찮았다. 다만 반복이 너무 많아 좀 지루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걱정이다.

미리 써가는 스크립트는 어떻게 읽으면서 진행할 수 있지만, 수요일은 새찬양이 주가 되고, 중간 중간의 멘트는 100% Live였기에, 많이 버벅거렸다. 할 말이 없어 모두를 웃기기도 했고, 마지막에는 말이 꼬여 '~하시겠습니다'가 '~하시겠십니다'로 발음되어 어디 사투리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래도, 14기 짱이신 김성인 선배님께 잘 했다고 칭찬을 들었기에, 첫 인도 치고는 만족스럽다.

목요일, 첫 말씀 - 9/4

수요일이 새찬양을 부르는 날이라면, 나머지 날에는 짧은 말씀이 있다. 임원이 돌아가면서 준비하는 말씀은 목요일에 나의 순서로 돌아왔다. 말씀은 마태복음 13장 44절을 인용하여, 천국의 아름다움을 얘기하고, 이러한 천국을 하늘나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먼 미래의 것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활 속에서 만들어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첫 말씀이라 너무 떨렸던 나머지 말도 더듬고, 너무 빨랐던 데다가, 발음도 정확하지 않아 듣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꼈을지 걱정이 된다. 점차 익숙해지면 괜찮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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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곽의 전통, 선·후배 만남의 날 - 8/15

인곽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행사는 선·후배 만남의 날 행사이다. 졸업생이 학교를 방문하여 후배들과 대화를 하는 시간이 공식적인 행사로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 다른 학교에는 없는 훌륭한 전통 중 하나일 것이다.

10시에 3층 구면학실에서 개회식과 함께 행사가 시작되었다. 초대, 2대 교장·교감 선생님과 총동문회장 선배님 등의 축사와 함께 시작된 행사는 두 선배님의 특강으로 이어졌다. 한 분은 '변리사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 주셨다.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변리사로 활동하시고 계신 그 선배님은 변리사란 이공계 졸업생이 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좋은 진로라고 추천해 주시며 평소 궁금하던 변리사란 직업이 무엇인지 확실히 가르쳐 주셨다.

변리사란 변호사의 일종으로, 주로 과학적 연구 성과물에 대한 출원, 소송 분쟁 등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같은 연구 성과라도 어떻게 출원서를 작성하고 이를 지켜내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고 높이 평가받는 직업이라고 한다. 국제 분쟁 등에서는 외국어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기 때문에 글을 잘 쓰거나 외국어에 소질이 있는 이공계 학생의 좋은 진로라고 소개해 주셨는데, 이에 주위에서 내게 변리사도 고려해 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나도 싫지 않은 직업이기에 기회가 된다면 해 볼 의향도 있다.

두 번째 강의는 컴퓨터 공학과 선배님으로, 우리가 가져야 할 비전에 관한 강의를 해 주셨다. 여러 가지 이야기와 함께 특히 과학적 지식보다는 연구하는 자세와 탐구적인 정신을 가질 것을 주문해 주셨다. 영어 또한 굉장히 중요한 능력으로 꼽으시면서 미리 준비해 둘 것을 당부하셨다. 내가 지망하는 컴퓨터 공학과 선배님이셨기에 더욱 깊히 남는 강의였다.

이후 학과별 선·후배 만남의 시간이 있었다. 학과는 물리, 화학·생물, 전기·전자, 전산·컴퓨터 등 네 개로 나누어 졌으며 나와 악마 님은 당연하게 전산·컴퓨터를 선택했다. 두 분의 선배님께서 학과 소개를 위해 들어 오셨고, 오랜만에 ICU에 다니고 계신 세이블 님도 만날 수 있었다. 선배님 중 한 분은 이 블로그를 제작한 회사인 T&C(태터 앤 컴퍼니)에 다니고 계셨고, 한 분은 곧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실 계획에 있다고 하셨다.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셨는데, 주로 암울한 이야기들이었다. 컴퓨터 관련 직장에 다니면 주위에 온통 오타쿠만 있고, 여자는 찾기 힘들고, 연봉은 많지도 않은데 정시 퇴근은 꿈꾸기 힘들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현재는 계속 업계가 침체기라는, 절망적인 현실을 이야기해주셨다. 원래 알고 있었고, 각오하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처음 듣는 얘기였다면 당장 진로 전향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싶어지게 만들 얘기였다.

점심 식사 후에는 동아리별 모임이 있었다. 플루토늄이 모이는 교실에 가자 플루토늄이 만들어진 4기 선배부터 7기, 9기, 11기 등 많은 선배들이 와 계셨다. 플루토늄의 설립 멤버인 4기 선배님의 진행으로, 플루토늄의 역사와 활동 내용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원래 플루토늄은 자동차를 만들 계획으로(마치 Ship이 배를 만들 계획이었던 것과 같이) 만들어진 동아리로, 초기에는 오토바이 분해 등 적극적 활동을 펼쳤으나, 오토바이 분해 후 자동차 제작의 꿈이 좌절되면서 축제에 쥐포를 파는 동아리로 전락했다는 슬픈 사연을 들으며, 곁들여 선배들의 대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다행히도 그토록 걱정하던 노래는 시키지 않았다(나이스!).

이후에는 차랑 공연이 이어졌다. 전국 과학고 최고를 자랑하는 인곽의 밴드 차랑의 역대 멤버의 공연은 1시간 반 정도 계속되었다. 에어컨 가동이 중단된 강당이라 찜질방이 따로 없어 이를 견디지 못한 나와 친구들은 면학실에 올라가서 시간을 때웠다.

유용한 강의와 재미있는 선배님들과의 만남으로 알차게 채워진 8·15 행사는 그렇게 끝났다. 이제 겨우 2년 후면 내가 졸업생의 입장으로 이 행사에 참가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별로 길지도 않은 시간이라는 생각에 남은 시간 더욱 열심히 보내 2년 후 8·15에서는 멋진 선배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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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 키우기 I - 7/25

요즘 생물 시간에는 유전과 진화에 대해 배우고 있다. 때문인지 어느 날 세미나실 책상에 초파리가 들어있는 시험관 여러 개가 있었다. 야생 초파리, 검은 몸 초파리, 흰눈 흰몸 초파리, 노란몸 초파리 등 여러 초파리들이 종류별로 시험관에 들어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돌려가면서 한 번씩 보라고 하시고, 키울 사람 없냐고 물으셨다. 잘 키워서 교배실험을 한다는 것이었다. 한 번 키워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지만 아무도 키우겠다는 사람이 없어 일단은 잠자코 있기로 했다.

금요일, 학교에서 나가기 몇 시간 전 Lukas님 께서 초파리를 키우고 싶은데 같이 키우지 않겠냐고 하셔서 기쁜 마음에 그러겠다고 했다. Lukas님의 다른 일 때문에 내가 Lukas님의 초파리까지 같이 가져 오게 되었다. 생물 선생님께 가서 초파리 두 종류를 골라들고 실험실에서 삼각 플라스크 두 개에 옮겨 담았다. 가장 팔팔한 놈들로 고르려고 했는데, 거의 모든 초파리들이 살아 있는 '검은 몸 초파리'와 그나마 열마리 내외로 살아 있는 '노란 몸 초파리'가 가장 나은 것들이었다. 일단 내가 검은 몸 초파리를 가지기로 하고, Lukas님께 노란 몸 초파리를 드렸다.(죄송합니다)

예상과 같이 길길이 날뛰시던 Lukas님. 미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게 가장 나은 것이었으니 도리는 없었다. 그렇다고 생생한 것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고 말이다. 그렇게 초파리를 키우게 되었다.

초파리 키우기 II

벌레 몇 마리 그냥 놔둬도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막상 키우려고 하니 막막했다. 일단 플라스크를 막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산소 공급 때문에 밀폐를 할 수도 없고, 종이나 천으로 막아 구멍을 뚫자니 그것도 여의치가 않았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지만, 그냥 구멍을 뚫었을 경우 수분이 날아가서 초파리에게 불리한 서식 환경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생물 선생님께서는 스펀지로 막으라고 하셨는데, 스펀지는 플라스크 입구에 비해 너무 작았다. 결국 케이블 정리 타이를 스펀지 주위에 감아 입구 크기와 맞춘 후 끼웠다. 그러나 아직도 공기가 통하는지는 의심스러워서 가끔 환기를 시켜주고 있다.

먹이는 포도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나 포도가 집에 없는 관계로 있는 복숭아 조각을 조금 넣어 주었다. 처음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 하더니 이제는 복숭아 위에서만 산다. 사실 초파리는 음성 굴지성이 있기 때문에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려 하는 습성이 있다. 플라스크에 가둬 두면 플라스크를 기울임에 따라 계속 위쪽으로 향하는 초파리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먹이 앞에서는 무효였다보다. 먹이를 놓고 나서 위쪽에서는 초파리를 한두마리 정도밖에 볼 수 없다.

본래 초파리가 들어 있던 시험관은 버리려고 했으나 혹시 몰라 들고 왔다. 자세히 관찰해보니 구더기 몇 마리가 기어 다니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발견했던 몇 마리의 구더기는 3령이고, 더 작은 1, 2령 구더기도 한참 더 있었던 것이다. 시험관 뚜껑을 닫고 플라스크와 함께 놓아 두니 사흘 후 초파리 두 마리가 생겼고, 번데기도 잔뜩 붙어 있다.

공부는 안하고 초파리 앞에만 붙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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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2회고사 - 6/26 ~ 7/1

1학기를 마무리하는 2회고사가 끝났다. 사실 별로 기대를 걸지 않았던 시험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정보 올림피아드 준비를 하느라(비록 떨어지긴 했지만) 시험 공부를 할 시간이 열흘밖에 주어지지 않았던 데다가, 별로 공부할 기분도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시나 결과는 안좋았다. 안그래도 못 보았던 물리와 수학 점수가 더 떨어졌고(시험이 쉬워서 다른 친구들은 평균적으로 10점 상승했다) 1회고사 때 1등급이었던 생물 점수도 암울했다. 영어는 100점을 맞았지만, 과학 과목 점수가 좋지 않아 기분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1학기 합산 결과가 시험이 끝나고 열흘 정도 후에 나왔다. 결과는, 영어와 컴퓨터 1등급, 지학 2등급. 나머지는 밝히기가 부끄럽다. 1회고사 때 1등급 점수였던 생물도 4등급으로 떨어져 2회고사의 점수가 어떠했는가를 보여준다.
가장 문제인 과목은 역시 수학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다음 시험에서는 수학 점수 올린다. 반드시!

면학실 자리 바꾸기 - 7/1

시험이 끝나는 날 오후에는 별달리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기숙사 방과 면학실 좌석을 재배치한다. 2회고사가 끝난 7월 1일도 1회고사의 마지막날과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자리 이동이 있었다.
1회고사가 끝났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아예 여학생의 위치가 바뀌었다. 면학실 서쪽 끝에 위치하던 여학생들이 동쪽 끝으로 이동했다. 내 자리는 여학생 면학실과 경계를 이루는 책장에서 한 칸 떨어진 복도쪽이다. 일단 사감이랑 멀고, 화장실과 가깝기 때문에 만족한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변화는 책꽂이가 생겼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모든 학생들이 큰 책꽂이 몇 개를 함께 쓰다 보니 책꽂이가 멀고, 부족해서 대부분의 학생들의이 면학대 위에 책을 가득히 쌓아놓았었다. 때문에 책을 펼 공간조차 부족했었는데, 이번에 면학대 크기와 정확히 맞는 책꽂이가 개인당 1개씩 주어진 것이다. 면학대 위에 가득하던 책들을 책꽂이에 꽂으니 면학대는 깔끔해지고, 책 정리도 잘 되어 매우 편리하다.

기숙사 방 바꾸기 - 7/1

1회고사가 끝나고 2층으로 올라간 1학년 1반은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방은 1회고사 전에 악마님께서 쓰시던 105호. 룸메이트는 담임 선생님께서 무작위로 뽑으셨다고 하시는데, 경중과 경재가 되었다.
학기 초에는 자기 방에서 자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다른 방에 건너가서 자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특히 악마님 방이나 Lukas님 방에 가서 늦도록 얘기를 하고, 늦게 자는 게 너무 익숙해져 버렸달까. 다음날 지장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그렇게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난 후에는 입학 전 변상규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기도 했다.
버닝도 처음 몇 번 재미 삼아서 하는 것은 괜찮지만 그게 일상이 되어버리면 위험하다.

딱 그런 것 같다. 앞으로라도 다음날 수업을 생각해서 좀 자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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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 4/9

기숙사 생활에 있어서 휴일은 참 애매한 날이다. 휴일이라고 집에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수업을 할 수도 없기에 하루 종일 면학을 해야 하는 그런 날이다. 그래도 휴일은 '休日'인지라 쉬는 것도 필요하기에 기상시간이 30분 늦춰지고 점심시간이 3시간이나 되는 등의 배려는 있다.

국회의원 선거 덕분에 4월 9일 또한 휴일이다. 평소보다 30분 늦은 7시에 기상하여 산책을 한 후 8시 30분에 1차 면학을 시작하여 하루동안 무려 5차 면학까지 이어진다. 점심시간은 3시간으로, 대부분의 학생이 운동을 했고, 나는 담임 선생님과 몇 명의 친구들과 함께 백운산에 등반했다.

백운산 등반 - 4/9

백운산은 과학고와 국제고 뒤에 둘러 싸인 야트막한 산이다. 기숙사 뒤쪽에 바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 있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쉽게 등반할 수 있는 산이다. 휴일을 맞아 담임 선생님께서 같이 백운산 등반할 아이들을 모아 같이 등반에 나섰다. 악마의9시저주 님, 규현, 그리고 학용 형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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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상당히 우거져 있었다. 산은 얕았지만 나무들은 꽤 높고 빽빽하게 자라 있었기 때문에, 양옆으로 나무들이 늘어선 길은 깊은 숲속 한가운데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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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철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알리는 듯 진달래도 만발하여 가는 곳마다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었다. 아직 꽃망울에 머무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곧 꽃을 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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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까지는 30분이 조금 넘게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 정상에는 몇 가지 운동기구가 있었고, 위쪽에는 헬기 착륙장(?)도 있었다. 아무래도 영종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영종도의 모든 모습이 한눈에 다 들어왔다. 한 쪽에는 논밭이 펼쳐져 있고, 바로 옆에서는 한창 공사가 한창이다. 과고도 산중에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산 하나만 넘으면 시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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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바라 본 과학고는 국제고의 그것과는 너무 비교됐다. 크기도 크기이고 생긴 모양까지 일명 '포스'가 달랐다. 그래도, 외견보다는 내실이 중요하겠지...(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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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한 것이지만, 나무는 정말 울창하다. 길쭉길쭉 뻗은 나무들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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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될 때마다 오르고 싶다. 이제 막 꽃이 피어오르는 봄이라는 것을 맘껏 보여주는 백운산이, 얼마 후면 푸르름으로 여름을 알릴 것이고, 또 얼마 후에는 붉은 빛으로, 흰 옷으로 갈아 입겠지. 모든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다.

휴일이 자주 있었으면.

남은 궁금증5월 5일 어린이날은 월요일이다. 토요일 귀가 후 일요일에 쉬고 월요일에 돌아오는 것이 보통의 일정이지만, 월요일이 휴일인 경우는 월요일에 돌아오는 것일까, 아니면 월요일까지 쉬고 화요일에 돌아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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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학 수행평가 - 4/8

수학 과목은 1회, 2회고사 이외에 수행평가를 따로 보아서 점수에 넣는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노력해야 하고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과목이기에 긴장을 늦추게 하지 않기 위함인 것 같다. 하지만, 수행 보고 나서 풀어지는 이 긴장은 뭘까.

시험 범위는 수I 1~3단원과 10-나 1~2단원이다. 아무래도 앞단원이다보니 정석 보면서도 열심히 본 단원들이고, 문제 자체도 유형이 정해져 있는 데다가 그리 어려운 문제들이 아니어서 충분히 점수를 노릴 수 있는 단원이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시간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풀이를 앎에도 시간이 모자라 풀지 못한 문제도 있었고, 한 문제는 간발의 차이로 답을 적지 못한 것도 있었다. 물론 부족한 실력에 대한 핑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 보고 싶은걸.

성적은 밝히지 않으련다. 그다지 자랑할 만한 것도 아니고. (알고싶으면 개인적으로 연락하길)

문제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정석 연습문제 수준이었고, 연습만 되어 있다면 솔루션을 알지 못해 풀지 못할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연습이 충분히, 아주 충분히 되어 있지 않다면 분명히 시간 부족을 겪을 것이다.

1회고사는 50분에 스무 문항이 넘는 문제가 출제된다. 사실 반은 풀 수 있을까 걱정된다. 난이도나 시간 면에서 훨씬 더 어려워지는 1회고사에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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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생일파티 - 3/28

인곽에는 '생파'가 있다! 매월 그 달에 생일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 축하를 해 주고 노래를 시키는 시간이다. 뭐,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야 상관 없겠지만, 노래를 못하는 사람으로서는 덕분에 생일이 전혀 반갑지 않은 상황이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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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초 끄기


어쨌든, 3월에 생일을 맞은 사람은 총 15명으로, 파티는 3월 28일 금요일 간식시간에 강당에서 있었다. 얼마 되지 않는 간식시간에 모두의 노래를 듣기 위해 간식시간이 되자마자 모두들 강당으로 집합했다. 3~4명에 1판씩 피자가 돌아갔고, 무대에서는 대표가 생일초를 끈 후 노래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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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왕자를 부르며 쪼쪼댄스까지 추어 보이는 15기 이학준 군


잘 부르는 사람도, 못 부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확실한 건 안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삑사리가 나서 듣는 사람을 괴롭게 할지라도 부르지 않겠다고 빼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어 중학교와의 차이를 보였다. 역시 선배가 무서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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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인곡을 열창하신 이희민 선배


내 생일은 1월이지만, 벌써부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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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

면학실

일반 고등학교의 '야간 자율학습', 일명 '야자'를 인곽에서는 '면학'이라고 부른다. 그냥 교실에서 하는 다른 고등학교와는 달리, 따로 면학실이 있고, 개인의 자리가 정해져 있어 공부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사진은 1학년 면학실의 절반의 모습이다. 끝에 보이는 책장 너머에는 여학생 면학실이 있다.

모든 학년의 면학실은 4층에 위치한다. 작년까지는 3층 면학실을 사용했지만, 새로 4층을 짓게 되어 모두 4층으로 이주한 것이다. 새로 지은 만큼 시설도 깨끗하고 좋다. 무엇보다 어디에도 없는 에어컨이 있다! 화장실도 매우 깨끗해서 오래 걸리는 일을 처리할 때에는 종종 일부러 4층에 오곤 한다.  

면학대는 생물 선생님이신 이병학 선생님께서 직접 설계하신 것이라고 한다. 아주 높지도, 낮지도 않은 칸막이와 넓은 책상 서랍이 아주 편리하다. 다만, 개인 책꽂이가 따로 없어 책이 많을 때에는 끝에 있는 책꽂이에 꽂고 볼 때마다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따르기도 한다. 다행히 보는 바와 같이 아직은 책이 별로 없어 그냥 면학대에 쌓아 놓아도 문제가 없다.

인곽 생활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면학실, 사전교육 전에는 어떤 모습일까 많이 궁금했었는데, 이제는 너무 익숙한 공간이다. 하지만, 앞으로 20개월은 더 익숙해져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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