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미국화를 구분하지 못하는 우리 나라 현실 때문에 영어에 관련된 자료는 차고 넘쳐도, 다른 언어를 혼자 공부하려고 자료를 찾아 보면 잘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일본어나 중국어와 같이 많이 공부하는 언어는 혼자 공부할 만 했지만, 프랑스어를 공부하기 시작하니 자료의 부족이 가장 큰 난점이었다.
기본적인 문법은 책으로 어떻게든 하겠는데, 실제로 문장을 만들어보고, 연습해보면서 공부하고 싶어 그러한 사이트를 계속 찾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미국은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많이 선택하니까 미국 사이트에서 프랑스어 자료를 찾아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고, 찾은 사이트가 콜롬비아 대학의 French Language Exercises이다.
기본적인 문법 설명은 자세하게 되어 있지 않다. 처음 문법을 공부하는 것이라면 다른 사이트나 책으로 미리 내용을 보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서는 그러한 문법적 내용이 실제 문장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그 느낌을 익히고, 덤으로 단어나 문형 공부도 할 수 있다.
Grammar Note와 Vocabulary를 잘 활용하면서 문제를 풀다 보면 그냥 문법 내용을 읽기만 하는 것보다 훨씬 잘 익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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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 당일 저녁 식사 전에 적응활동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수업 후 청소가 끝나고 모두 강당으로 내려오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신입생 전체는 강당에 집합했고, 지시를 기다렸다. 그 때 들어 온 것은 1학년 선배들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1학년 학생회와 여학생회의 선배들이 열 다섯분 정도 들어오셨다. 강당 바닥에 앉아 있는 우리들 앞에 일렬로 서시더니 한 분씩 말씀을 하셨다. 내용은 대략 이랬다.
선배님께 '선배님'이라는 호칭 쓰기
인사 잘하기
식당의 아주머니들께 '여사님'이라는 호칭 쓰기
기숙사에서 정숙하기
1학년 교실 앞을 지나가지 않기
특히 인사 잘하기는 인천 과학고의 전통이라고 하시면서 선배든 동기든 선생님이든 외부인이든 무조건 인사하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못할 것 같았지만 하고 보니 나와서도 누군가를 보면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벌써 적응이 된 것이리라. 문제는 벌써부터 군기를 잡는 선배님들이었다. 사전교육때부터 잡으면 입학해서는 몇 번 굴릴지도... 실제로 여학생회는 신입생 여학생을 불러서 굴렸다는 소문도 있다. 다른 학교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선후배 관계가 돈독한 만큼 예의와 규칙을 중시하는 과학고의 문화일 것이다.
시험은 무섭다
신입생 진단평가로 총 3번의 시험을 치르게 된다. 1차는 1월 2일 신입생 사전교육 입소식 날에, 2차는 1월 11일 신입생 사전교육 퇴소식 날에, 3차는 2월 20일에 치르는데, 이 결과를 이용해 장학금 대상자와 보충교육 대상자를 결정하고 반 편성에도 이를 이용하게 된다. 1차 고사는 수학, 과학, 영어를 보았다. 시험문제는 모두 10-가에서 출제되었는데, 사실 과고 준비하면서 학원에서 다뤘던 몇 문제 빼고는 손도 못댔다. 과학은 그래도 웬만큼 풀려 나갔다. 어차피 과학은 사전 과제 내용이 주가 되었기 때문에 손도 못 댈 문제는 없어 다행이었다. 영어는 과고 입학 때 가산점을 따기 위해 한 번 본 적이 있는 TEPS와 비슷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점수 또한 TEPS 점수와 비슷하게 나왔으니 말이다. 점수는 그나마 생각보다는 잘 나와 주었다. 수학이 50점대, 과학이 70점대, 영어가 60점대. 그래도 평균은 한 것 같아 다행이다. 2차고사는 뭐, 아직 점수는 안 나왔지만 1차고사의 절반 정도만 나와 준다면...
눈은 무섭다
퇴소를 하는 1월 11일,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엄청난 눈이 내렸다. 영종도도 예외는 아니어서 안 그래도 사람 없는 섬 구석에 고립될 뻔 했다. 아침에 듣자 하니 과학고로 진입하는 좁은 도로에서 차가 논으로 굴러 떨어졌다는 얘기도 있었고, 도로가 폐쇄되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획인된 바는 없다. 어쨌든 그런 얘기가 믿길 만큼 상당한 양의 눈이 순식간에 내렸고, 모두 집에 어떻게 돌아가야 할까 걱정했다. 다행히 오후가 되자 눈발이 가늘어지고 해가 나면서 도로는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집에 가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선생님께서, 영종도 눈은 이건 맛보기라고 하신다. 그럼 진짜배기는 어떻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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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가지의 전자사전을 사용해 보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가 가지고 있던 AONE Pro 전자사전을 보고 터치스크린이 된다는 점 때문에 어찌나 갖고 싶던지 어머니를 설득하여 산 것이 친구와 같은 모델인 AONE Pro AP-87이었다. 지금은 꽤나 구형으로 인식되는 전자사전이지만 학생 수준에서 영어 공부를 하기에는 충분한 사전이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쓰다 보니 잔고장이 많이 나서 A/S 센터에 드나들길 몇 번이었다. 계속되는 잔고장에 슬슬 지쳐갈 무렵 새로운 전자사전이 많이 쏟아져 나왔고, iriver에서 Dicple을 출시했다. 필자의 동생이 iriver D-10을 산 것도 Dicple이 출시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사실 필자의 동생은 그리 영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전의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가끔 MP3로 이용하는 것이 구입 목표였던 듯 하다. 자연스럽게 필자가 사전이 필요할 때에는 동생에게 빌려 쓰게 되었고, EW-H3100을 구입하기 전까지는 동생의 사전을 자유롭게 사용했었다.
필자가 카시오 엑스워드 시리즈를 알게 된 것은 「みんなの日本語」라는 책을 구입하면서 따라 온 전단에서였다. 그 때 필자는 한창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매번 모르는 한자를 전자사전에서 검색할 때마다 부수로 찾아야 하는 것에 불편을 느끼고 있었다. 그 때 엑스워드 시리즈는 자필 인식으로 한자를 입력할 수 있다는 메리트로 필자를 사로잡았다.
게다가 영어 학습자용, 일본어 학습자용, 중국어 학습자용으로 사전이 세분되어 일본어 학습자용인 EW-H3100은 영어보다는 일본어를 주로 찾아 보는 필자를 강하게 유혹했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전자사전이 채용하는 컬러 디스플레이도 가지고 있지 않고, 그렇다고 디스플레이 자체가 터치스크린인 것도 아닌데 자필인식이 되고 일본어 사전 컨텐츠가 풍부하다는 장점만으로 다른 전자사전은 이미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G마켓에서 약 24만원을 지불하고 주문하게 되었다. 택배는 예상한 날짜에 정확히 도착하여 기분이 좋았다.
구성품은 상당히 많았다. 필자가 직접 주문한 것이 아니고 어머니께 부탁드린 것이기 때문에 사은품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어머니 말씀으로는 원래 수첩과 충전기, 충전지, 액정보호필름, 하드 케이스를 사은품으로 준다고 하셨다.
박스를 열어 본 사진이다. 가장 위쪽에 소프트 케이스가 눈에 띈다.
박스 안에 들어 있던 구성품이다. 좌측의 검은 하드케이스는 사은품으로 제공된 것이며, 소프트 케이스는 기본 구성품이다.
왼쪽이 소프트 케이스, 오른쪽이 하드 케이스이다. 둘 모두 만족스런 품질을 보여주었다.
사전을 연 모습이다. 아래쪽에 자필인식부가 위치하는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버튼은 3열로 되어 있다. 버튼의 터치감은 iriver Dicple 시리즈의 펜타그래프 방식에는 못 따라가겠지만 나름 만족스러웠다.
사용은 나름대로 간편했다. 사전 이외에 부가 기능이 거의 없다는 점은 불편보다는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올 것이다. 부가 기능은 공부에 방해만 될 뿐일 테니 말이다. 백라이트 기능은 살짝 청색을 띄어서 눈에 편한 빛을 보여 주었다. 흑백 디스플레이의 단점으로 지목되는 어두운 곳에서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을 훌륭히 극복해 보였다. 자필 인식은 정말 훌륭했다. 인식부가 좁고 미끄러워서 상당히 악필로 썼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인식해 내었다. 다만 글씨를 쓸 때 옆에 있는 버튼을 실수로 누르게 되어 약간 거슬렸다.
사전 컨텐츠에 대해서는 필자의 내공이 부족하여 무어라 논할 수는 없으나, 상당히 많은 사전을 가지고 있음에는 틀림 없다. 일본 최고의 사전이라고 하는 広辞苑이 들어 있다고 하니 평가는 이로 대신하겠다.
아직 많이 사용해 보지는 않았으나 상당히 만족스럽다. 디자인부터 컨텐츠의 충실함까지 두루 갖춘 카시오의 멋진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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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올 해 6월부터 일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7월부터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제 3개월 정도 공부하고 있는데, 그리 잘 하는 편은 아니나 길게 배운 영어에 비해서 굉장히 애착(?)이 느껴지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런 이유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는 '전국민 공통 교과 과정'이다. 배우기 원하는가를 떠나서 모든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그 성격이 '언어'의 특성을 잃었다. 말하고 듣는 것 위주가 아닌, 세세한 문법을 얼마나 잘 따지느냐가 영어를 잘하는 것의 척도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영어공부를 한다'고 하면 주로 영어 문제집을 풀거나 단어를 외우는 것 등이다.
이에 반해 일본어는 정말로 배우고 싶은 사람만 배우게 된다. 물론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라는 과목을 통해 배우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2년에 불과한 짧은 시간이고, 그 이외에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좋아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일본 문화가 좋고, 그렇다보니 일본이 좋고, 일본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필자의 경우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어는 언어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듯하다. 물론 우리 나라 말과 비슷하여 회화가 조금 더 쉽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본어 문법이나 단어만을 공부하는 사람들 보다는 실질적인 회화 상황과 말의 뉘앙스를 공부하는 사람이 더 많은 듯 하다. 필자도 단어의 세세한 뜻 보다는 말 자체가 가지고 있는 뉘앙스를 파악하려고 하는데,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그러한 사람들이 영어에 비해 굉장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본어 능력 시험이 있기는 하지만, 이 또한 정말 일본어가 좋은 사람만 본다고 생각한다. 이들 시험을 채용에 반영하는 회사가 있기는 해도 영어 능력 검정 시험에 비해서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기에, 일본어를 배워서 그 능력을 검증받아보고 싶은 사람들만 시험을 치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때문에 시험 공부도 영어 시험의 '치열'한 분위기보다는 조금 더 온화한 분위기 안에서 되는 것 같다. 필자는 한 일본어 카페에 가입되어 있는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일본어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치열함 보다는 같이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을 검증받아보자는 분위기이다. 이러한 것이 진정 언어를 공부하는 자세가 아닐까.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대개 일본 문화(애니메이션, 드라마, 만화, 게임 등)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언어와 문화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전국민이 영어를 배우지만, 미국의 수도 조차 헷갈리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과는 매우 상반되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새삼 영어가 얼마나 많이 변질되었는가를 느낄 수 있다.
필자는 이번 겨울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가능할 지 여부는 미정이나, 최대한 추진해 볼 것이다. 이번 기회에 일본어 능력 신장 뿐만 아니라 일본 문화를 확실히 체험하고 돌아올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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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는 9시 30분에 지하 대연회장에서 모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모인 목적은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행사인 「The 1st English Speech Contest」. 사실 이전에 연습을 많이 못 했고 원고도 급하게 쓴 것이기 때문에 내가 잘하기 보다는 다른 애들이 못 해주길 바라면서 대회에 참가했다.
추첨을 통해 뽑은 순서는 6번째. 20명 정도가 참가하니 적당한 순서였다. 모두들 차례를 기다리며 원고 연습을 하고 있기에 나도 해 보려고 했으나 전혀 집중이 되지 않아서 포기. 결국 금세 차례를 맞고 단상에 섰다.
일단은 'Hello, everyone!'을 외쳤다. 그 후에는 어떻게 발표를 했는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4분이 넘는 시간을 채우고 'Thank you for listening!'을 외치고 자리로 돌아왔다. 후에 들은 선생님들의 의견이지만, 처음에는 자신감이 넘쳤다가 뒤로 가면 갈 수록 자신감이 없어졌다고 한다. 아마 연습을 할 때 앞 부분은 수도 없이 반복했지만 뒤 부분은 거의 보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내 뒤로도 15명 정도의 발표자가 더 있었으니 한 사람 당 5분씩 잡아도 1시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화장실 가는 척 하고 빠져 나와 친구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시간을 때우다 보니 드디어 발표는 끝나고 심사위원들의 협의 시간.
처음부터 상은 기대하지 않았던 만큼 참가상에도 만족할 수 있었다. 1등에게는 PMP가, 2등에게는 Digital Camera가, 3등에게는 MP3 Player가 주어졌고 'Encouragement Prize'라고 불리는 나머지 참가자들에게는 USB Memory 2GB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참가상이 이 정도 되었기 때문에 참가상으로만도 만족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것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1등 1명, 2등 2명, 3등 4명을 합쳐 모두 7명인데, 내가 8등이었다는 것이다. 그냥 참가상 받았으니 됐지 하고 넘어가려던 것도 이 사실을 들으니 조금만 열심히 할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중식 이후 간단한 체육행사를 마치고(사실 참가하지 않고 구석에서 노트북으로 채팅을 즐겼다) 5시가 조금 넘어 집으로 떠났다. 7시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10시, 집에 오니 11시. 3일동안 외국인들과 부대끼며 아직 갈 길이 먼 것을 통감한 3일은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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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금까지 영어 학원을 2차례 다녔다. 그마저도 모두 2개월 정도 다니다가 끊어서 거의 다니지 않았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이다. 본인이 영어 학원을 오래 다니지 못하고 금세 끊게 된 것은, 학원 영어가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본 포스트에서는 이 학원 영어에 대해서 말해 보려고 한다.
필자가 영어를 접한 것은 2살 무렵이다. 집에는 알파벳 퍼즐이 있었고, 이를 맞추며 알파벳을 모두 익히게 된 것이 3살 무렵이었다고 부모님께 들은 바가 있다. 하지만 본격적어로 '언어'로서 영어를 배우게 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이다. 윤선생 영어라고 하는 학습지를 통해 Phonics를 모두 익힌 것은 2학년 말에서 3학년 초 정도라고 기억한다. 그 때 필자는 너무나 값진 기회를 갖게 되었다. 3학년 여름방학에 호주로 2달 간 여행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친구의 어머님께서는 매년 딸을 호주에 데려 가고 계셨는데, 그 해에는 딸의 친구들을 같이 데려 가고 싶어서 나를 포함한 5명의 친구들과 함께 호주에 가게 된 것이었다. 필자는 같이 간 2명의 친구들과 함께 동부 Queensland Rockhamton에 위치한 Lakes Creeks State School에 다니게 되었다.
필자가 호주에 갈 때에는 정말 기본적인 문장만을 익혔었다. 아마 자기소개 정도였을 것이리라. 호주에서 영어를 사용하면서 관계대명사가 필요한 문장을 어떻게 구성해야 되는지 몰라서 헤맸던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정말로 아무 것도 모르고 호주에 떨어졌다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영어를 못 한다고 불편했던 점은 거의 없었다. 아주 기본적인 문장만으로도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하지만 기억하기로는, 같은 학교에 다녔던 2명의 친구들은 나와 영어 실력이 비슷하거나 더 나았음에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어서 내가 대신 통역을 해 주어야 했던 적이 있었다. Phonincs만 끝내고 온 나보다 학원에도 다녔던 그들이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느꼈던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이 이유를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 방식에서 찾고 싶다. 필자가 학원을 길게 다니지 못한 것도, 영어는 좋아하면서도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를 싫어하는 것도 모두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혹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다면, 왜 하는가를 생각해 보라. 세계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이는 너무나 상투적이다. 외국인과 만났을 때 자유롭게 얘기하기 위해서? 그렇다면 만약 앞에 외국인이 있을 때 인사를 할 용기를 가지고 있는지, 당장이라도 미국 한복판에 떨어졌을 때 살아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 영어로 된 문서를 쉽게 읽기 위해서? 그렇다면 그런 문서를 읽어 보았는가? 독해 책 이외에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영문 문서를 스스로 독해해서 읽어 본 적이 있는가?
결국 자신에게 이런 저런 것들을 되묻다 보면, 영어 교육의 목표가 한참 빗나가서 시험을 향해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실 필자는 TOEIC이나 TOEFL과 같은 시험의 존재 자체가 싫다. 언어라는 것이 과연 시험으로 그 실력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을 던져보자. 시험으로는 단지 문법이나 어휘력, 독해능력이나 Listening 능력 정도만 측정할 수 있을 뿐이다. 그마저도 몇 달만 마음 잡고 공부하면 충분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는 실패만을 가져온다. 외국인과의 대화는 결코 시험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국어 시간의 듣기평가를 떠올려보자. 실제로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물며, 영어 듣기평가와 외국인들과의 실제 대화가 얼마나 다를지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 아무리 TOEIC 만점을 맞아도 외국에 가서 한 마디도 못 하고 오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는 영어를 학문이 아닌 언어로 인식해야 한다. 문장 하나를 해석하더라도, 주어니 동사니 하는 것을 찾기보다는 언어 학습에만 있는 특별한 '느낌'으로 뜻을 찾아야 한다. 가령, 'A as well as B'라는 구문을 배울 때 무조건 'B뿐만 아니라 A도' 라고 암기하기보다, 'well'의 뜻과 'as'의 용법을 떠올려 느낌으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말에서 아무리 말이 안 되는 어순으로 문장을 구성하여 놓았더라도 글쓴이가 의미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우리 말은 학문적으로 이것 저것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냥 느낌으로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실력이 아닐까.
영어 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자신 주위의 것들 중에 영어를 찾으라. 필자의 경우 프로그래밍을 하기 때문에 ACM 프로그래밍 문제를 푸는데, 문제 대부분이 영어로 되어 있다. 이것을 번역하면 그게 영어 공부이다. 꼭 영어 책을 펴 놓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일본 애니를 좋아하면 일본어를 잘 하게 되듯, 언어를 학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생활로서 즐기는 것, 그것이 언어 학습의 왕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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