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는 GIST 면접에 대비하여 수학 3회, 화학 3회 모의 면접을 실시했다. 부족한 시간에서 연습을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문제의 내용보다는 면접을 할 때의 부수적인 것들, 즉 자세나 목소리, 인사, 판서 등을 중점적으로 교정하고 연습했다. 어차피 똑같은 문제가 나올 가능성은 없고, 문제야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쌓아 온 실력으로 푸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면접은 23일 금요일에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21일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다. 22일 하루는 집에서 푹 쉬고 23일에 출발하라는 학교의 배려였던 것 같다. 22일에 면접을 치른 친구들 중 한 명에게 면접 내용을 미리 물어봐서 여러 가지 정보를 미리 얻을 수 있었다. 문제 수준은 평이하다는 말에 많이 안심이 되었지만, 한편으론 문제수준이 낮으면 그만큼 다른 요소들이 많이 좌우하기 때문에 부수적인 요소들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마음 속 가고 싶은 대학 순위에서 GIST는 KAIST보다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GIST에 대한 욕심이 조금 부족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보통 시험이나 면접을 보러 가는 길은 떨리기 마련인데, 광주 가는 길은 마치 여행 가는 길 같아 즐거웠다. 편한 마음으로 단풍이 들어가는 산과 이제 가을걷이가 막 끝난 듯한 논을 옆에 끼고 다섯시간여를 달려 광주과학기술원에 도착했다.

면접은 이틀 동안 하루에 두 타임씩, 12시와 3시에 진행되었다. 나는 둘째 날 두 번째 타임으로, 마지막 타임이었다. 전라도 특유의 푸짐한 밥상의 점심을 먹고, 2시 반 정도가 되어 친구들과 함께 대기실에 들어갔다. 3시가 되자 2층의 면접자 대기실로 이동시키고 조별로 앉게 했다. 조는 8개가 있었고, 각 조에는 8~9명이 배치되었으며, 배치는 완전 무작위인 듯 했다. 각 조마다 면접실이 다르고, 조 안에서의 번호 순서대로 면접을 보게 되어 있었다.

나는 운이 좋게도 4조 1번으로 배치되어 가장 먼저 면접을 보는 8명 중 한 명이 될 수 있었다. 가장 늦게 보는 사람은 8시가 다 되어서야 면접이 끝난다고 하니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학교에서 같이 면접을 보는 두 친구는 각각 4조 2번과 4조 4번으로, 같은 교수에게 면접을 치르게 되었다.

3시 30분에 각 조 1번이 모두 문제를 풀러 이동했다. 문제는 학교에서 예고했다시피 코팅되어 문제 위에 어떤 필기도 할 수 없었고, 다만 답안지가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내게 주어진 문제 세트는 Set F로, 수학 3문제와 선택 과목인 화학 3문제가 있었다. 그 중 한 문제를 골라 푸는 것이었는데, 모두 난이도가 달라 적절한 난이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어려운 문제를 선택했다가 제대로 풀지 못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난이도도 번호 순으로 벙렬되어 있비 않은 것 같아서 그냥 바로 눈에 들어오는 문제를 풀기로 했다. 수학은 F-1, 화학은 F-2를 선택했다.

문제 내용은 저작권법상 밝힐 수 없지만 선택한 문제는 제법 쉬웠다. 두 문제 모두 전에 풀어 본 적이 있는 문제였고, 계산도 숫자가 간단하게 얻어져서 푸는 데에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선택한 문제들이 Set F에서는 가장 쉬운 문제였다고 한다.

20분간의 문제 풀이 시간을 갖고 이제 본격적으로 교수님 앞에서 면접을 진행하기 위해 각 면접실 앞으로 이동했다. 4시가 되어 면접실에 들어가니 교수님 세 분이 앉아 계셨다. 난 먼저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의자 옆에 섰다. 가운데 계신 교수님께서 학교 이름이나 무얼 타고 왔는지 등을 물으시며 분위기를 조금 가볍게 하고, 어떤 문제를 풀었는지 물으셨다. 수학은 1번, 화학은 2번을 풀었다고 답하니 어떤 문제를 먼저 풀겠냐고 하셔서 수학부터 풀겠다고 말씀드린 뒤 칠판으로 가 설명을 시작했다. 별로 막히는 것이나 교수님의 질문 없이 두 문제의 발표를 끝내자 자리에 앉도록 하셨다.

본격적인 인성 면접이었다. 내용은 지원서와 함께 제출한 자기소개서 형식의 에세이가 주를 이뤘다. 나는 초등학교 때 Hackerschool을 알게 됨으로써 정보 보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에 스스로 여러 가지 책과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쌓았다는 내용으로 서술했기 때문에, 교수님들의 질문도 주로 그러한 방향에서 들어왔다. 대학 졸업 후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되며,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서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 등을 물어보셨다.

가장 당황했던 질문은, 과연 정보 보안이라는 분야가 학문적인 가치가 있는 분야이냐는 것이다. 보통 해킹과 같은 기술들은 어떤 학문이라기 보디는 오히려 어떠한 기술에 가깝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어떠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어 보셨다. 평소에 잘 생각을 하지 않고 있던 문제여서 제대로 된 답변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화학 교수님께서 정보 보안이라면 네트워크 침입 이외에도 프로그램이나 음원, 영싱물 등의 보호 기술도 포함된디고 말씀을 해 주셔서 그러한 방향으로 얘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꽤 오랜 시간 교수님들과 얘기를 나눴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면접실을 나오니 1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있었다. 원래 면접 시간이 20분으로 할당되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빨리 끝난 것이었다. 미리 1층에 내려가 기다리니 동시에 면접을 본 각 조 1번들이 한 명 한 명 내려오기 시작했다. 4시 30분 정도가 되어서야 마지막 학생이 내려와서 함께 설문지를 작성하고 GIST를 나섰다.

면접을 보고 난 느김은 썩 나쁘지 않았다. 거리낄 게 있다면 정보 보안의 학문적인 연구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것이었지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 믿는 수밖에 없었다. 결과만을 기다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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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연기


본래 2학기 1회고사의 일정은 9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4일간이었다. 10월 2일에 중국 자매결연 학교의 학생들이 문화교류를 위해 학교를 방문하기 때문에 잡은 일정인 듯 했다. 그러나 시험 1주일 전 갑자기 시험 일정이 하루 연기되고 말았다. 먼저 중국 학생들의 방문 일정이 11월 말로 연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10월 3일이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시험이 끝나고 전혀 공부가 되지 않을 것 같았던 것이 부차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리하여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공휴일을 낀 시험 일정이 확정되었다.


2학기 1회고사 - 9/30 ~ 10/4


수학을 가장 첫날에 배치하는 것은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수학 과목을 먼저 끝내주어서 다른 과목을 배려할 수 있도록 하는 선생님들의 배려일 것이다. 덕분에 첫날 가장 부담이 큰 수학 과목을 끝내버리고 다음날부터 과학 과목들에 전념할 수 있었다.


시험은 대체적으로 양호하게 봤다고 생각되었다. 1학기 때 예상치 않게 성적이 나오지 않은 물리나 화학 같은 과목도 평균 정도의 점수는 얻을 수 있었고, 다른 과목들도 전반적으로 느낌이 좋았다.


신기했던 것은 시험을 보면서도 전혀 시험같지 않게 긴장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완전히 편안한 심신으로, 시험때만 되면 그렇게 메스껍던 속도 말짱한 채 숙제 하듯 시험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전혀 부담을 갖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험이 큰 스트레스가 되지 않아 굉장히 편했던 것은 확실하다.


개천절 - 10/3


원래 시험 후 하루 종일 놀 수 있는 날이었으나 일정의 변경으로 하루 종일 공부만 해야 하게 된 개천절. 그래도 공휴일 느낌은 내야겠기에 점심시간 원도와 무단외출을 해서 자전거를 타고 뱃터까지 다녀왔다. 정확히 말하면, 뱃터까지 가려고 하다가 중도에 원도가 걸릴까 겁난다고 하여 돌아오게 되었다. 3시간이나 되는 점심시간을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휴일에 이렇게라도 하고 놀아야 하지 않을까. 물론 시험기간인게 걸리긴 하지만, 남들도 축구하고 농구하고 있으니까.


결과 - 10/16


시험이 끝나고 12일, 2주일이 채 되지 않아 전과목 시험 결과가 나왔다. 평균과 반석차, 전교석차까지 나왔지만 가중치가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기 때문에 1학기와의 비교는 힘들 것 같다. 그러나 1학기보다 성적이 나아진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악마의9시저주님은 내가 수학 점수가 낮기 때문에 더 떨어질 것이라고 하고 계시지만, 떨어져도 많이 떨어지진 않고, 적어도 KAIST 안정권에는 머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시험의 특징이라면 'Critical Luck'이라고 할까. 이번 시험에서는 주관식을 먼저 풀고 객관식을 풀다가 시간이 부족하면 뒷쪽 문제는 찍는 전략을 썼다. 1학기에 주관식을 풀지 못해 찍지도 못하여 고생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찍은 객관식 문제가 대부분 맞았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수학에서도 마지막 1분에 찍은 3문제가 모두 맞았고, 화학이나 물리에서도 찍은 문제들이 거의 100%에 가까운 확률로 맞아서 점수를 높이는 데에 큰 공을 했다. 역시 운 좋은 놈이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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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2회고사 - 6/26 ~ 7/1

1학기를 마무리하는 2회고사가 끝났다. 사실 별로 기대를 걸지 않았던 시험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정보 올림피아드 준비를 하느라(비록 떨어지긴 했지만) 시험 공부를 할 시간이 열흘밖에 주어지지 않았던 데다가, 별로 공부할 기분도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시나 결과는 안좋았다. 안그래도 못 보았던 물리와 수학 점수가 더 떨어졌고(시험이 쉬워서 다른 친구들은 평균적으로 10점 상승했다) 1회고사 때 1등급이었던 생물 점수도 암울했다. 영어는 100점을 맞았지만, 과학 과목 점수가 좋지 않아 기분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1학기 합산 결과가 시험이 끝나고 열흘 정도 후에 나왔다. 결과는, 영어와 컴퓨터 1등급, 지학 2등급. 나머지는 밝히기가 부끄럽다. 1회고사 때 1등급 점수였던 생물도 4등급으로 떨어져 2회고사의 점수가 어떠했는가를 보여준다.
가장 문제인 과목은 역시 수학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다음 시험에서는 수학 점수 올린다. 반드시!

면학실 자리 바꾸기 - 7/1

시험이 끝나는 날 오후에는 별달리 할 일이 없기 때문에 기숙사 방과 면학실 좌석을 재배치한다. 2회고사가 끝난 7월 1일도 1회고사의 마지막날과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자리 이동이 있었다.
1회고사가 끝났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아예 여학생의 위치가 바뀌었다. 면학실 서쪽 끝에 위치하던 여학생들이 동쪽 끝으로 이동했다. 내 자리는 여학생 면학실과 경계를 이루는 책장에서 한 칸 떨어진 복도쪽이다. 일단 사감이랑 멀고, 화장실과 가깝기 때문에 만족한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변화는 책꽂이가 생겼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모든 학생들이 큰 책꽂이 몇 개를 함께 쓰다 보니 책꽂이가 멀고, 부족해서 대부분의 학생들의이 면학대 위에 책을 가득히 쌓아놓았었다. 때문에 책을 펼 공간조차 부족했었는데, 이번에 면학대 크기와 정확히 맞는 책꽂이가 개인당 1개씩 주어진 것이다. 면학대 위에 가득하던 책들을 책꽂이에 꽂으니 면학대는 깔끔해지고, 책 정리도 잘 되어 매우 편리하다.

기숙사 방 바꾸기 - 7/1

1회고사가 끝나고 2층으로 올라간 1학년 1반은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방은 1회고사 전에 악마님께서 쓰시던 105호. 룸메이트는 담임 선생님께서 무작위로 뽑으셨다고 하시는데, 경중과 경재가 되었다.
학기 초에는 자기 방에서 자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다른 방에 건너가서 자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특히 악마님 방이나 Lukas님 방에 가서 늦도록 얘기를 하고, 늦게 자는 게 너무 익숙해져 버렸달까. 다음날 지장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그렇게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난 후에는 입학 전 변상규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기도 했다.
버닝도 처음 몇 번 재미 삼아서 하는 것은 괜찮지만 그게 일상이 되어버리면 위험하다.

딱 그런 것 같다. 앞으로라도 다음날 수업을 생각해서 좀 자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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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학 수행평가 - 4/8

수학 과목은 1회, 2회고사 이외에 수행평가를 따로 보아서 점수에 넣는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노력해야 하고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과목이기에 긴장을 늦추게 하지 않기 위함인 것 같다. 하지만, 수행 보고 나서 풀어지는 이 긴장은 뭘까.

시험 범위는 수I 1~3단원과 10-나 1~2단원이다. 아무래도 앞단원이다보니 정석 보면서도 열심히 본 단원들이고, 문제 자체도 유형이 정해져 있는 데다가 그리 어려운 문제들이 아니어서 충분히 점수를 노릴 수 있는 단원이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시간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풀이를 앎에도 시간이 모자라 풀지 못한 문제도 있었고, 한 문제는 간발의 차이로 답을 적지 못한 것도 있었다. 물론 부족한 실력에 대한 핑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 보고 싶은걸.

성적은 밝히지 않으련다. 그다지 자랑할 만한 것도 아니고. (알고싶으면 개인적으로 연락하길)

문제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정석 연습문제 수준이었고, 연습만 되어 있다면 솔루션을 알지 못해 풀지 못할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연습이 충분히, 아주 충분히 되어 있지 않다면 분명히 시간 부족을 겪을 것이다.

1회고사는 50분에 스무 문항이 넘는 문제가 출제된다. 사실 반은 풀 수 있을까 걱정된다. 난이도나 시간 면에서 훨씬 더 어려워지는 1회고사에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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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는 무섭다

입소 당일 저녁 식사 전에 적응활동이라는 시간이 있었다. 수업 후 청소가 끝나고 모두 강당으로 내려오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신입생 전체는 강당에 집합했고, 지시를 기다렸다. 그 때 들어 온 것은 1학년 선배들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1학년 학생회와 여학생회의 선배들이 열 다섯분 정도 들어오셨다.
강당 바닥에 앉아 있는 우리들 앞에 일렬로 서시더니 한 분씩 말씀을 하셨다. 내용은 대략 이랬다.
  1. 선배님께 '선배님'이라는 호칭 쓰기
  2. 인사 잘하기
  3. 식당의 아주머니들께 '여사님'이라는 호칭 쓰기
  4. 기숙사에서 정숙하기
  5. 1학년 교실 앞을 지나가지 않기
특히 인사 잘하기는 인천 과학고의 전통이라고 하시면서 선배든 동기든 선생님이든 외부인이든 무조건 인사하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못할 것 같았지만 하고 보니 나와서도 누군가를 보면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벌써 적응이 된 것이리라.
문제는 벌써부터 군기를 잡는 선배님들이었다. 사전교육때부터 잡으면 입학해서는 몇 번 굴릴지도... 실제로 여학생회는 신입생 여학생을 불러서 굴렸다는 소문도 있다. 다른 학교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선후배 관계가 돈독한 만큼 예의와 규칙을 중시하는 과학고의 문화일 것이다.

시험은 무섭다

신입생 진단평가로 총 3번의 시험을 치르게 된다. 1차는 1월 2일 신입생 사전교육 입소식 날에, 2차는 1월 11일 신입생 사전교육 퇴소식 날에, 3차는 2월 20일에 치르는데, 이 결과를 이용해 장학금 대상자와 보충교육 대상자를 결정하고 반 편성에도 이를 이용하게 된다.
1차 고사는 수학, 과학, 영어를 보았다. 시험문제는 모두 10-가에서 출제되었는데, 사실 과고 준비하면서 학원에서 다뤘던 몇 문제 빼고는 손도 못댔다. 과학은 그래도 웬만큼 풀려 나갔다. 어차피 과학은 사전 과제 내용이 주가 되었기 때문에 손도 못 댈 문제는 없어 다행이었다. 영어는 과고 입학 때 가산점을 따기 위해 한 번 본 적이 있는 TEPS와 비슷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점수 또한 TEPS 점수와 비슷하게 나왔으니 말이다. 점수는 그나마 생각보다는 잘 나와 주었다. 수학이 50점대, 과학이 70점대, 영어가 60점대. 그래도 평균은 한 것 같아 다행이다. 2차고사는 뭐, 아직 점수는 안 나왔지만 1차고사의 절반 정도만 나와 준다면...

눈은 무섭다

퇴소를 하는 1월 11일,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엄청난 눈이 내렸다. 영종도도 예외는 아니어서 안 그래도 사람 없는 섬 구석에 고립될 뻔 했다. 아침에 듣자 하니 과학고로 진입하는 좁은 도로에서 차가 논으로 굴러 떨어졌다는 얘기도 있었고, 도로가 폐쇄되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획인된 바는 없다. 어쨌든 그런 얘기가 믿길 만큼 상당한 양의 눈이 순식간에 내렸고, 모두 집에 어떻게 돌아가야 할까 걱정했다. 다행히 오후가 되자 눈발이 가늘어지고 해가 나면서 도로는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집에 가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선생님께서, 영종도 눈은 이건 맛보기라고 하신다. 그럼 진짜배기는 어떻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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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전형이 끝났다. (해방이다!)

갑자기 입시 유형이 바뀌는 해에 걸리는 바람에 혼란이 컸다. 특히 이번 3차 전형은 모든 예상을 제치고 실제로 구술 면접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학원에서는 서술형 문제풀이일 것이라고 했고, 학교에서는 그냥 간단한 형식상의 면접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국에는 문제를 풀고, 풀이 과정과 답을 설명하는 면접이었던 것이다.

전체 학생을 15개 조로 나누어 10분 간격으로 한 조씩 시험실에 입실시켜 50분간 문제를 풀게 한 다음 면접실로 이동하여 1명당 면접관 2명에게 10분간 푼 문제를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때문에 앞 조의 학생은 먼저 끝난 대로 먼저 갈 수 있었지만, 뒷 조의 학생은 앞 학생보다 3시간 정도 늦게 끝나게 되었다. 같이 간 악마의9시저주님은 5조에 계셨고, 필자는 12조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악마님께서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던 것이다.

문제는 8문제가 주어졌다. 그 중 수학이 4문제를 차지했고, 나머지 문제는 과학문제였다. 역시 문제 유출시 어떤 불이익이 돌아올 지 모르기 때문에 문제 내용에 대한 언급은 삼가하겠다. 다만, 문제는 쉬웠던 편이다. 1달여 정도밖에 공부하지 않은 내가 이렇게 쉽게 풀 수 있을 정도라면 사실 모든 아이들에게 쉬웠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때문에 얼마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발표하느냐가 관건이었을 듯 한데, 문제는 계속 말을 더듬어서 제대로 내 생각이 면접관에게 전달이 되었는가이다. 아마 반 정도밖에 이해를 못 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 월요일수요일이면 모든 것이 결정난다. 수험번호 G177번이 명단에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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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인천과학고등학교에 합격하길 바라는 것은 정말로 도둑놈 심보일 것이다. 필자가 다니는 학원만 해도 2학년들이 많이 있고, 학원에 다니지 않더라도 과학고 입시를 위해 몇 년 전부터 준비하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을 것이다. 과학고 입시는 그런 '준비된 자들'의 경쟁이다.

하지만 필자가 준비한 기간이라고 해봐야 고작 1달이 조금 넘는 시간. 추석 조금 전부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기에,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매우 짧은 시간을 준비한 것이다. 학원을 다녀 보니, 그 전에 한 공부는 했다고 할 수가 없는 정도였다. 학원 내에서만의 경쟁 또한 엄청났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잠을 줄여 가며 늦게까지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고 나는 지금까지 무얼 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한달여를 공부하고 친 시험, 사실 기대하는 것이 욕심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까지 욕심이라고 해야할까. 부모님과 선생님들, 친구들과 주위의 수많은 눈들. 사실 과학고에 입학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그 마음 때문에 다시 기대를 하게 된다.

새벽같이 일어나 영종도를 향하면서 내가 이 길을 한 번 더, 아니,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더 건너 다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영종대교를 건넜다. 도심을 벗어나니 한층 더 아름답게 물들어 있는 단풍을 감상하며 달리는 길은 여행의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여행 기분이 나지는 않았다.

전에도 이런 저런 일 때문에 몇 번 가 보았던 곳이라 그리 낯선 곳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서 고사장을 확인하고 입실했다. SS님과 같은 고사장이어서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기도 했다. 시간표를 확인해 보니, 1교시가 수학(70분), 2교시가 물리·생물(50분), 3교시가 화학·지구과학(50분)이었다. 예상 외로 짧은 시험 시간에 시험문제가 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문제가 쉽다는 것은 그만큼 커트라인이 올라간다는 의미이고, 실수를 많이 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어쩌면 불리한 점일 수도 있었다.

그렇게 시험이 치러졌다. 문제는 기억도 안나거니와, 악마의9시저주님의 말씀과 같이 문제를 공개했다가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적지 않도록 하겠다. 다만, 수학이 조금 어려웠을 뿐 과학 문제는 무난했다는 것을 밝힌다. 추후에 들리는 소리를 종합해서 판단해 보건대, 수학 문제는 실수와 모르는 문제를 포함해서 반이 넘도록 틀린 것 같다. 과학은 거의 대부분의 문제가 서술형이었기 때문에 적당히 서술을 했을 경우 부분점수를 기대할 수 있었다. 이 점을 노리고 별도의 설명을 요구하지 않은 문제에서도 최대한 서술을 하려고 노력했다.

돌아오는 영종대교를 달리며, 이제 드디어 시험이 끝났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한 번 더 시험(3차)을 보고 싶다 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도 과욕이라고 질책하면서, 그래도 희망의 불씨는 끄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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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mixer

Record 2007/04/1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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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수학사랑

매지믹서(Magimixer)입니다.
'계산을 게임으로'라는 문구를 달고 나온 놈입니다. 6학년때였나, 시 영재학급 졸업 기념으로 받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게임 방법은 간단합니다. 하얀 주사위의 수들을 이용하여 검은 주사위의 수들의 합을 만드는 것입니다. 보통 사칙연산을 이용하는데 제곱을 해도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1, 3, 3, 4, 5를 이용해서 23을 만들어야 되니 3*(4+3-1)+5를 하면 23이 됩니다.
심심할 때 친구들과 누가 빨리 식을 만드나 내기하면 꽤 재밌습니다.

요즘에 이녀석을 이용해서 컴퓨터 게임을 하나 만들어볼까 생각중입니다. MFC를 배워만 놓고 쓸 데가 없어서 고민하던 중 레이더망에 걸려든 녀석입니다. 언젠가 '소프트웨어화'해서 선보이겠습니다.

그나저나,, 곧 시험인데 이런거에 쏟을 시간이나 있는거야?

이미지 출처 : 수학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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