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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 존재

Opinion 2007/04/17 18:39
  소유와 존재, 이 두 단어는 어찌 보면 연관짓기가 매우 힘들어보인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를 위해 만들어진 단어가 아닌가 할 정도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소유가 지나칠 정도로 중시되면서 존재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존재하기 위해 소유하는 것'이 아닌 '소유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되어버린 현대 문명은 분명히 목적과 수단의 역전이 일어났다.
  그러한 의미에서 달과 6펜스에 등장하는 스트릭랜드의 삶과 예술관은 우리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스트릭랜드는 사회적으로 모든 것이 잘 되어가는 40대라는 나이에 과감히 가족과 일과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술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가난에 찌들면서도 예술에 대한 열정 하나로 그 힘든 생활을 계속해 나갔다. 몸이 상해 쓰러지기도 하고, 갖은 어려움과 고통이 있었음에도 그의 예술혼은 식을 줄 몰랐다.
  그의 예술관은 또 어떠하였는가. 그는 자신의 그림이 인정받고 비싼 값에 팔리는 것을 절대 원치 않았다. 그는 예술을 하는 그 자체를 즐겼으며 그런 생활 자체를 사랑한 것이었다. 그가 의미를 둔 것은 예술활동을 할 때의 행위였지, 그 결과물인 작품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현대의 많은 예술인들은, 아니, 예술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다수가 물질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림 한 점을 그려도 이 그림이 얼마에 팔릴까를 계산하지, 그러한 예술활동에서 가치를 발견하고 희열과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만약 작품을 통해 소유할 수 있는 것들보다 예술인으로서의 자신의 존재와 작품활동을 더 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진정 예술인이라고 불리워도 될 것이다.
  소유와 존재의 문제는 비단 예술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삶과 존재하는 만물의 가치보다 금전과 같은 소유물을 더 소중히 여기지는 않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소유는 존재하기 위한 한 방법과 수단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이를 망각하고 소유에 집착하여 자신의 존재와 그 가치를 경시하는 것은 목적과 수단이 역전된 어리석은 것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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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