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7/24 국회 파행과 학교 (1)
  2. 2008/01/13 심슨에서 발견한 MB (39)

국회 파행과 학교

Opinion 2009/07/24 22:29
최근 국회가 제대로 돌아가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MB악법이라는 이름의 법안들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 것이 해를 넘기고도 반년이 지났는데도 진척이 없다가 결국 얼마 전 일명 미디어법이 직권 상정과 난장판 투표 속에서 통과되었다. 그마저도 부정 대리 투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당이나 야당 어느 한 쪽에 책임을 물으려는 것은 아니다. 어느 한 쪽도 잘 한 쪽은 없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나름대로의 근거를 통해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한 발씩 양보하여 절충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정권 획득이라는 목적에만 매달려 그 어떤 타협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결국 국회 파행과 국민의 불신을 야기했다.

그렇다고 19대, 20대 국회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볼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토론을 통한 타협을 전혀 배우지 못한 채로 자란 지금의 세대가 비단 정치판에서만 제대로 된 의사 결정 과정을 보여 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는 민주주의의 사각지대라고 말하고 싶다. 교육, 지도라는 미명 아래 민주주의가 무시당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말하자면, 학생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기껏 해야 학교 시설 개선에 대한 요구 사항을 학생들로부터 수합하여 교사에게 전달하는 역할이 있을 뿐, 교칙 수정 혹은 수정 요구의 권한도, 중요 행사의 일정 결정 권한도 없다.

필자는 아직 다니고 있는 학교의 교칙을 본 적이 없으며, 아마 학생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학기 초에 받은 것이라고는 '학생 생활 규범'이라는 제목의 책자로, 교칙의 일부로 보이지만 이 역시 학생 징계시 사전 처벌 기준 공개의 근거로서 사용하려는 목적 이상의 의도는 찾을 수가 없다. 교칙을 모르는데 교칙에 대해 수정안을 낼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결국 누군가 만들어 놓은 교칙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져서 문제점을 제기하거나 수정안을 내는 것은 이제 불가능해져 버렸다.

학생 생활 규범만 해도 수정할 곳은 수없이 많다. 일단 학생회에서 규범을 수정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한 부분이 없다. 게다가 학생 징계시 지나치게 교사의 자율을 보장했고, 처벌 기준마저도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 특히 '교사 지시 불이행'이라는 벌점 항목은 결국 교사 마음대로 처벌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조항들을 무의미하게 만드는데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나의 행동에 대해 그 행동에 해당하는 벌점 항목과 교사 지시 불이행 항목을 중복하여 처벌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시간 규정 같은 경우 교사 임의로 시간을 변경하거나 5~10분씩 일찍 기준을 적용하여 처벌하는 경우도 있다.

충분히 교사로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이미 너무 길들여진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교사로서 더욱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학생들을 규율하고 통제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 또한 적당한 절차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 100% 교사의 자율과 자의적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회를 소집하여 새로운, 혹은 변경된 규칙의 의도와 목적을 알리고 필요할 경우 투표 등을 통하여 확정되면 명문화하는 절차가 도입되어야 한다. 확정된 규칙의 시행에 있어서도 처분에 대한 불만 제기를 할 수 있는 채널을 반드시 열어 두고, 불만이 제기될 경우 이를 심의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야 교사마다 다른 처벌, 이중 처벌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제도들을 잘 홍보하고, 학생과 교사 모두가 충분히 공감하며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일 것이다.

학교에서는 늘 선생님께서 정해 주신 룰이 있었다. 불만이 있더라도 그냥 참고 잘 따르면 착한 학생 소리를 듣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나 정치는 결코 누군가 룰을 정해 주지 않는 곳이다. 직접 룰을 만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한 번도 누군가와 룰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의견 조율이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다. 결국 싸움판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학교에서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이라도 학교 민주주의 교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가장 먼저 학생회를 살리고,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학생들의 공부 시간을 뺏는다고 생각한다면 민주주의도 교육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정치를 위한 밑거름이고, 사회의 기본이 되는 의사 소통 능력의 배양이다. 수학 문제 몇 문제 더 푸는 것보다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그러한 과정에서 자신들이 지킬 규칙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 더 필요한 능력이다.

학교의 학생 회장 선거철이 되면 후보들은 공약을 몇 개씩 건다. 그러나 정말 안타까운 것은 그 중 대부분이 학교 시설 개선이라는, 너무나 수준 낮은 공약들에 머문다는 것이다. 올해 선거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약은 '학급회의 정상화'였다. 그 후보의 당락을 떠나서, 그러한 공약이 나왔다는 것이 너무나 반가웠다. 이제는 모든 학교에서 '정수기 설치', '커튼 교체' 등의 공약에서 '학생회 정상화', '교칙 공개', '처벌 심의 기구 설치' 등의 한 차원 높은 공약으로 바뀌어야 한다. '두발 자유'를 선생님께 백 번 외치는 것보다는 학생회를 정상화시키고 진지한 토론과 의사 교환을 통해 교칙 수정에 합의하는 방법이 훨씬 빠르고 현실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만든 규칙은 누군가에 의해 강요당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이 만든 규칙이기에 더욱 잘 지키게 될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하루 빨리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그들이 지킬 규칙에 대해 토론하는 문화가 자리잡길 바라 본다.


2008년 1월 19일 이후 작성된 모든 글에 대해서 퍼가는 것을 금지합니다.
퍼가고자 하시는 분은 링크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Harry

심슨 204편은 "Two Cars in Every Garage and Three Eyes on Every Fish"으로, 1990년 11월 1일에 미국에서 방송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 날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Bart는 근처의 원자력 발전소의 폐수에 오염되어 눈이 3개나 달린 물고기를 잡게 된다. 이를 우연히 옆을 지나고 있던 신문 기자가 보게 되고, 이를 기사화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자 주지사는 해당 원자력 발전소에 조사 팀을 파견하여 관리 여부를 검사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리 팀이 차에서 내려서 방사선 감지기를 켜자 마자 방사선 감지기가 최대를 가리키며 부저가 울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플루토늄 조각이 종이를 눌러 놓는 용도로 쓰이고 있고, 천장에서는 폐수가 떨어지며, 관에 균열이 가고 관리책임자인 호머 심슨이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한 조사팀은 결국 모든 문제를 시정하든지, 혹은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라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에 원자력 발전소 사장인 Burns는 뇌물로 조사팀을 매수하려고 하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사팀은 결국 뇌물을 뿌리치고 Burns는 발전소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에서 울고 있는 Burns에게 호머 심슨이 다가간다. 공교롭게도, Charles Montgomery Burns의 MB는 누구를 생각나게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머 심슨은 위로를 해 준답시고 Burns에게 정치가가 되어 규제를 없애면 문을 닫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냐고 한다. 이에 Burns는 당장 정치가가 되기로 마음먹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즉각 곧 있을 주지사 선거에 대비한 참모단이 구성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들의 목표는 나쁜 Burns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고 현 주지사인 Baily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urns는 TV에 출연하여, 원자력 발전소는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것이 아니라 진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눈이 3개 달린 물고기를 가져다 놓고, 찰스 다윈 선생님을 모신 후 설명을 해 달라고 하는데, 다윈의 설명이 가관이다. 자연선택은 생물의 생존력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물고기가 눈을 3개 달고 나온 것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연선택된 것이라는 황당무계한 설명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국민들은 알지 못한다. 방송이 나오기 전에 Burns를 싫어해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던 할아버지(왼쪽)도 방송이 끝나자 젊은 피라며 Burns를 좋아하게 된다(오른쪽).


이후에도 엄청난 언론 활동을 통해 Burns의 지지율은 50%까지 올라가게 된다. 50%를 넘겨 Baily를 이기기 위해 Burns는 무언가 다른 수를 원하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가장 평범한 사람이 자기를 지지하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과의 식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약 홍보와 이미지 상승을 꾀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Homer Simpson의 집에 Burns가 방문하여 저녁 식사를 함께 하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송 준비를 위해 온 가족이 열심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침내 방송이 시작되고, Burns가 Simpson의 집에 방문한 것으로 연출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녁 식사가 시작되고, 미리 짜여진 대본에 의해 Lisa와 Simpson이 Burns에게 질문을 하며 자연스럽게(전혀 자연스럽지 않게) 공약 홍보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때 Marge는 미리 준비해 놓은 요리를 가져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art가 잡아 온 생선을 요리하여 Burns에게 준 것이다. Marge 멋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마 먹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카메라 앞에서 자기가 진화의 산물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했던 물고기를 못먹는다고 할 수도 없는 Burns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눈 딱 감고 한 입 먹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오염된 물고기인 것을 뻔히 알면서 넘어 갈 리 없다. 카메라 앞에서 멋지게 뱉어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뱉어낸 지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TV에 이 사실이 방송되고, 참모단도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모두 Burns를 떠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쌍한 Burns... 그렇게 그의 주지사의 꿈은 사라진다. (그러면 발전소는 문 닫는 건가? Homer는 실업자?)

이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니 문득 누군가가 생각났다. 특히 눈이 세 개 달린 물고기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산물이라고 포장하는 그의 모습은 땅을 파면 경제가 살아난다고 하는 누구의 논리와 많이 다르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Burns의 어처구니 없는 설명을 듣고 그런가보다 하는 어리석인 국민들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사기꾼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 혹은 무슨 말을 하든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이건 눈 세 개 달린 물고기로 매운탕 끓여 먹자는 것이다.

* 혹 애니메이션 전체가 필요하신 분은 댓글로 E-mail 주소를 남겨주시면, 메일로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2008년 1월 19일 이후 작성된 모든 글에 대해서 퍼가는 것을 금지합니다.
퍼가고자 하시는 분은 링크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