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학고등학교 2009학년도 신입생, 즉 16기의 명단이 나왔다. 작년 방송실에서 떨리는 가슴으로 명단을 열어 보던 생각이 난다. 벌써 1년이 지나고 후배를 받을 시간이다.

명단은 인천과학고등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란에 pdf 파일의 형식으로 게재되어 있다. 3단계 합격자 명단과 우선선발 대상자 명단의 두 개 파일이다.


16기에는 정보를 하는 후배들이 많기를 기대했으나 아쉽게도 정보 특별 전형은 1명 뿐이고, 나머지 중에서도 없는 것 같다. 16기 Wizard가 걱정된다.

그래도 출신 중학교인 부원 중학교에서 상당히 좋은 실적을 거둬 기분이 좋다. 2차까지 7명이 합격했으나 그 중 2명이 탈락하고 최종 5명이 합격했다. 작년 4명과 비교해 보아도, 다른 학교와 비교해 보아도 굉장히 좋은 실적이다. 5명 중 3명은 아는 후배들이고, 2명은 아직 모른다. 조만간 중학교에 방문해서 얼굴이나 보아야겠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최종 합격한 모든 후배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p.s. 입학까지 남은 기간 열심히 공부하길 바란다. 정말 중요한 시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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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
제목만 보면 고등학교 졸업생인가 싶겠지만, 과고는 교복이 없기 때문에 중학교 졸업을 하는 저도 오늘 마지막으로 교복을 입습니다. 교복 달라는 데도 많은데 굳이 주지 않고 갖고 있는 것은 옷이 너무 낡아서 주기조차 미안한 것도 있지만 역시 교복 한 벌 마저도 없으면 왠지 학생으로 있었던 시간 자체가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괜한 두려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게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 버렸네요. 입학하던 게 엊그제 같으면서도 기억을 해 내려고 하면 까마득해서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기억 속에서 빨리 잊혀지는 게 때론 무섭기도 합니다. 그래서 블로깅도 하고, 문집도 만들고, 졸업 앨범도 만드나봅니다. 12월 한 달 간 열심히 만든 학급 문집이 어제 나왔고, 오늘은 졸업 앨범을 받았습니다. 역시 졸업 앨범보다는 학급 문집이 더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등교하니 졸업식 준비가 한창이더군요. 저야 방송부라 8시 반까지 갔지만, 다른 학생들은 9시 반까지 오면 되는 것이었다는데, 어제 안내가 잘못 되어서 저희 반 학생들은 모두 8시 반까지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자마자 학급 사진을 외장 하드에 옮겨서 교실 컴퓨터에서 슬라이드 쇼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방송 시설 점검을 시작했습니다.

과학고에서는 방송부도 떨어졌으니 방송 점검을 하는 것도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일이겠네요. 많이 가르쳐 준 것도 없는데 알아서 잘 배워서 제가 별 말 하지 않아도 준비를 하는 2학년 방송부에게 고맙고 미안할 뿐입니다. 졸업식이 시작되고, 시상도 끝나고, 별 방송사고 없이 졸업식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졸업식까지도 방송에 신경을 쓰는 제 자신이 불쌍할 뿐입니다.

교실에 돌아와서 담임 선생님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1년동안 저희 반이 했던 것들을 사진으로 남겨서 부모님들께 슬라이드 쇼로 보여드렸습니다. 정말로 엊그제 일 같다는 게 그런 것이더군요. 한명 한명에게 졸업앨범과 졸업장을 주시면서 악수를 했습니다. 포옹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용기부족인 저는 악수만 했습니다. 악수하면서 하시는 말씀, "연락 해!" 물론 연락 드려야죠. 나중에 술 한잔 사 주실 거죠?

TV에서 보면 졸업식 때마다 밀가루, 계란이 등장한다는데, 다행히 그런 건 없었습니다.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준호, 하늘 등과 사진을 찍고, 방송부 2학년들에게도 작별의 말을 전하고 학교를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식 때의 기억으로는, 졸업식이 끝나고 사람이 모두 빠져 나간 휑한 모습의 그 학교, 그런 모습이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그런 모습 보기 싫어서 끝나자 마자 사람 많을 때 빠져나왔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휑한 학교의 모습은 보아야 하는 모습이었나봅니다. 식사 후 학급에 외장 하드디스크를 두고 온 것이 기억나서 결국은 빈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하드디스크를 챙긴 후 빈 교실에 다시 한 번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중학교 졸업이 이러면 학생 신분을 벗어나는 고등학교 졸업식은 어떨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지납니다.

이제 빨리 중학교 생활을 정리하고 페이지를 넘겨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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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
졸업 수련회 이후 2편의 글을 썼다. 첫 번째 글 에서 필자는 졸업 수련회에 대한 불만을 적었고, 이에 대해 교관 선생님께서 댓글을 달아 주셨다. 두 번째 글 에서는 이 댓글에 대한 반박을 했다. 얼마 간 댓글이 없다가 다시 이명대 교관선생님의 장문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내용또하나의 글이 올려왔군 한번에 끝나고 말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첨의 너의 글을봤을때 의미만 바로 잡아주면 충분히 이해 하고 수궁할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조목조목 반박할려구 하니 글이 넘 길어 지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단어대한 논제가 되어 가는것 같아서 답답한 감이 있지만
너가 보는 넓은의미의 이끄는 자 로 의미로 보고 리더라고 하는데 우리는 너희를 이끄는 자가 아니란 거다 오히려 너희가 하고 싶은것을 막았으니 제제자가 맞은 표현이 아닌가 싶다 , 만약 제제자로써 문제 가 있다고 하면 우리도 뭐가 문제 인지 깊이 생각하고 개선 해보겠다
협박이란 단어가 적절하고 당연히 전체의 통제가 조금더 용이 하다고 그래서 협박이란
범위에 들어간다고 나보고 들어 가지 않는다고 자신할수 있게 말할수 있을까 라고 대 물었다 일단 그건 협박이 아니다 오히려 경고란 표현이 맞는것같다 전체를 통제 하는데 규범을 지키기 않으면 거기에 대한 처벌이 있어야 되는거 아닌가 ? 신호위반하면 벌금얼마라고 말하는것이 과연 협박인가 ?그럼 벌금을 부과하지 않고 법규를 준수하게 할수있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왜 그 방법을 강구 하지 않고 있겟는가? 지키지 않을때 이러이러한 처벌이 있다는 경고성 의미이다 단어에 대한 논쟁을 둘째치고 처벌없는 규제가 있을수 있는가
인간의 준법정신은 도덕성이 기본이지만 대부분은 위법에 따른 처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켜 진다고 본다 처벌이 약한 법에는 그법을 악용하는 일들이 예가 될수 있지 않는가
소크라테스의 예를 들었더구나 나또한 악법도 법이라고 인정하는사람이다
독배라고 마시고 인정할것인지 개혁을 서두르는것이 옳은것이 라고 예기 하는데
내 생각을 말하자면 물론 나쁜 법은 개혁하여야 한다 그렇지만 개혁한다는 것과 위반한다는 것은 다르다 법을 지키면서 개혁하는 것이다 법을 지키지 않은 것은 개혁이 아니다 또한 소크라테스의 보는 악법이 누구나 수궁하는 악법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 아닐까 싶다 , 법이 뭐 같아서 지키지 않겠다는 사회정의에 대한 위배 되는행위이다 또한 자기에게 유리한 법만을 지키겠다는 개인의 이기심이 만연한다면 사회의질서는 어떻게 되겠는가
나또한 사회를 살아 가면서 얼마나 많은 어처구니 없는 법과 대면하는 모른다 그렇다고 그걸 외면할수 없지 않는가
너의 수련활동이 어긋나는 행동을 햇다라고 거론 한적이 없다 난 분명이 말하지만 전체의 체계를 위지하기 위함이란 애기를 했다 사람 몇안되면 궂이 엄하게 할필요가 있는가 무리를 이루고 있으니 엄격하게 하는것 뿐이다 그점은 이해 해주길 바란다
너또한 누굴 폄하 하기 위함이 아니고 앞으로 더나은 발전을 위한 순수한 의견임은 부정하지 않겠다 나또한 너를 꾸중하기 위함의 댓글도 아니다 하지만 생각의 시야를 좀더 넓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수십회의 수련원을 갔다라고 하지만 항상 갈때 마다 모든 특성이 같지 않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수십회의 중3졸업여행을 가지 않앗으니 비교 차체가 다르지 않나는 생각이 든다 체육선생님에 대한 비교 또한 내가 인정 할수 없는 부분이다 그분과 나는 장소와 상황 자체가 다른다 또한 내가 만일 체육선생이 됐다면 나 또한 부드럽게 할수있을거라 감히 자신할수 있다 덧붙어 말하면 나또한 통제 없는 활동을 하고 싶은 간절한 바램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이 답답할뿐이다.
좋은 추억을 만들려면 그러고 싶은 사람끼리 가라고 한것이 무책임하다?
도대체 얼마 좋은 추억을 원하는가 또한 시간이 없어서 못간다라고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원하는가 그것은 자기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할수잇다 내가 볼때는 자기 입장에 따르는 변명에 불과하다 내말이 무책임 하다면 너의 말은 변명으로 일괄하는거 밖에 안보인다 시간은 자기노력의 의해 만들어 지면된다 또한 몇일 여행갔다고 학업을 포기 할만큼 의 상황이 만들어 진다는것이 납득이 안된다
방학때 친적집에 놀러 가면 반에서 꼴지 하는가 ? 다시한번 너가 적은 글귀를 읽고 한번더 생각해보기 바란다 또한 회사 생활한다고 해서 너가 생각하는 많큼의 여유가 없다 너의 부모님을 보면 충분히 이해 되리라 본다
다른 부분의 대한 언급은 나의 첨글을 다시 한번 읽고 생각 좀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언급할려니 원론적으로 되는거 같은 생각한다
우리에게 너의에 안전에 대한 의무가 없다면 아마 너의에게 아무런 제제를 하지 않을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의무가 있다 그걸 충분히 이해 하기 바란다
우리 또한 너희들을 통제 하고 하지 말라고 하는것이 얼마나 귀찮은지 경험 해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조차도 힘들것이다 반장으로 힘이 들었을 것이다 동갑내기니 통솔하기 더 힘들었을 거구 그러나 중요한 차이는 학생이 다친다고 너에게 의무를 부여하는 사람이 잇는가? 우린 너희가 무사히 돌아 가야되는 의무도 있다는걸 알아 주기 바란다
다시 한번말하지만 청소년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절대 이일을 할수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엄청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버티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끝으로 나는 너의 나이를 경험하고 세월을 지나온 사람이고 너는 앞으로 나의 나이를 격어야 되는 사람이다 그러니 보는 시각이 너무 많다는것도 거듭상기 해주기 바란다
나또한 너의 나이때 수련원가서 수련원 교관이란 사람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을때
엉청난 비난을 했었구 그걸 경험했기에 난 그러지 않았겠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심하긴 했지만 그때 그분들이 왜 그랬는지에 대한 이해가 지금 된다면 내 상황릉 이해 할수 있을거라 본다
차후 이글에 대한 댓글이 또 올라 온다면 난 리플 달지 않겟다 더이상 할말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너의 말되로 자칫 감정쌈으로 번질까 하는 의견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너의 글을 보고 언잖은 기분이 들었는건 사실이지만 한번더 우리 스스로를 각성하는 기회가 된것도 있으니 고마움을 표하는 바이다
나중에 오면 좋은 추억 만들어 주겠단말에 어느 이 가 딴지를 걸었지만 나의 진심이 너에게 충분이 전달 될거라 믿는다
언제나 건강하게 지내며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는 이로 성장 하길 기원한다
청소년지도사 이명대


교관선생님께서는 이번 댓글이 마지막이라고 정확하게 명시하셨다. 때문에 필자 또한 이 글에 '마지막 이야기'라는 제목을 붙일 수 있었다.

더 이상 선생님의 말씀에 반박하거나 내 주장을 펼칠 생각은 없다. 이전에 밝힌 바와 같이 감정이 담긴 글은 좋은 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생님의 논리도 너무 훌륭하고 그 틈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청소년지도사 이명대 선생님께 좋은 글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 주신 것에 대한 감사 말씀을 전한다.

필자의 글이 올라온 후 많은 반응이 있었다. 함께 수련회에 참가한 많은 친구들은 대체로 필자의 글에 공감하는 듯 했지만 그 중에도 필자의 글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이 몇 있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있었고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는 이의의 여지가 없는 것들이었다.


퇴계 이황 선생의 이야기

옛날에.......
퇴계 이황 선생님의 집에서
하인 2명이서 싸움이 일어났다.

처음엔 조금 다른 의견으로
티격태격하던게....
일이 점점 커져서는....
큰 소리로 싸우는 일이 생겨버렸다.

큰 소리에
자초지종을 알기 위해
나와 보신 퇴계이황 선생님은
첫번째 하인의 말을 들어보더니...

   '으음....
    그 말이 이치에 합당하여 맞구나.'

라고 하셨고,
그에 억울한 두번째 하인이
자기의 주장을 말했다.
그리고 다 들으신 퇴계 이황 선생님은

   '으음....
    그 말 또한 이치에 합당하여 맞구나.'

라고 하셨다.
그것을 옆에서 듣던 한 제자가

   '선생님,
    이 하인의 말도 맞고
    저 하인의 말도 맞으면
    도데체 어떤 것이 맞는 말이란 말씀이십니까?
    그런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까?'

라고 하였고,
그것을 들으신 퇴계 이황 선생님은

    '으음....
     그 소리 또한 맞는 말이구나...'

라고 하셨다......


퇴계 이황 선생의 일화와 같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옳은 의견이나 절대적으로 그른 의견이라는 것은 없다. 각자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의견들이나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 주지 않을 때 의견 간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번 일은 필자의 시야를 더욱 늘려 주었을 뿐만 아니라 내 의견을 펼칠 때엔 제일 먼저 상대방의 입장부터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쳐 주었다. 다시 한 번 장문의 글로 필자를 깨워 준 이명대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마지막 이야기를 매듭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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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

우리는 수많은 축제를 즐긴다. 유치원 때의 재롱 발표회, 초등학교 때의 학예회나 중·고등학교의 학교 축제, 대학교의 대학 축제는 기본적인 축제들이고, 이외에도 수많은 축제들을 즐기며 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축제 뒤에서 수고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잘 알지 못한다. 누군가의 땀방울이 있었을 것이다라는 것 정도만 생각할 뿐 진정으로 그들의 시간과 노력의 투자를 생각해 본 사람은 얼마 없다. 필자 또한 올해의 부원제를 준비하기 이전까지는 그다지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필자는 부원제에서 3가지 역할을 맡게 되었다. 본래 방송부라는 역할이 있기에 이 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배경 음악이나 MR 등의 재생을 하는 역할으로, 아마 방송부 일 중에서는 가장 쉬운 일이 아니었나 싶다. 다만 재생 뿐만 아니라 음악 파일을 모두 받아서 CD를 구워야 했는데 CD를 구워 놓으면 수정해달라고 하고, 다시 구워 놓으면 또 수정해 달라고 하는 통에 CD를 굽는 데만 한참 시간이 걸렸다.

두 번째 역할은 영상의 제작이었다. 올해는 부원제를 준비하는 많은 출연자들의 연습 과정을 촬영하여 영상으로 제작해서 발표마당 시작 전에 상영하였는데, 이 영상의 편집을 맡았다. 사실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는 일이었으나, 워낙 촬영해 온 영상의 질이 나빠서 편집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쯤에서 촬영을 맡은 PLoTeN 에게 타타리를 퍼붓는다.

세 번째 역할은 로봇 전시이다. 올해는 작년에 ALCoB 로봇 컨테스트 1등상품으로 받아 온 Bioloid 로봇 키트를 전시할 수 있게 되어 많은 기대를 했지만, 워낙 정신을 빼 놓고 살아서 축제 당일 새벽에 키트 조립을 시작했다. 결국 새벽 5시경에 상반신만 있는 박수치는 로봇(이후에는 팔굽혀펴기하는 로봇으로 변질되었음)이 완성되었고 전시되어 굉장히 많은 박수를 받았다(박수를 쳐야 작동한다).

작년에도 중창반 반주와 로봇 전시회, 두 가지의 역할을 맡았지만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3가지 역할을 맡다 보니 누적되는 피로가 상당했다. 올해는 조금 오버클럭을 한 게 사실이지만 준비를 하면서 본 다른 준비하는 사람들의 노력들도 굉장했다. 어두워질 때까지 연습하던 여러 동아리들, 늦게까지 혼자서 미술 작품 전시를 준비하시던 미술 선생님, 전시할 로봇과 전시장을 준비하신 정보부장 선생님, 이것 저것 신경쓰시느라 정말 고생하신 총 연출 담당 선생님...

그들의 노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구경하는 아이들은 마냥 즐겁다. 그래도 준비하는 입장으로 볼 때 즐거워해 주는 편이 좋다. 로봇 전시회에서 '재미 없어, 그냥 가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허무감은 준비하는 사람의 사기를 꺾어놓았다. 내가 보아도 그리 볼 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준비한 사람들의 노력을 생각하여 즐겁게 보아 주는 게 예의이지 않을까.

아무튼 그렇게 축제는 끝이 났다. 아주 만족스럽지도 않았지만 별 불만은 없었던 그런 축제였다. 발표 마당 공연도 리허설 때보다 훨씬 괜찮았고 전시마당 때에도 센스 넘치시게 2학년이 제작한 뮤직비디오를 틀어 주셔서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그나저나,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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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
필자가 다니고 있는 인천 부원중학교자전거로 통학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기장 큰 이유는 '학교 주변 교통이 혼잡하여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원중학교 교문 바로 앞에는 경원로라고 하는 큰 길이 있다. 이 길은 인천의 동과 서를 잇는, 인천에서 가장 크다고도 할 수 있는 길이며 인천지하철과 국철을 연결시켜주는 부평역 바로 앞에 위치한다. 또 10개가 넘는 버스 노선이 겹쳐지는 버스 노선의 집결지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매우 복잡한 교통 상황에 있다 보니 분명 교통사고의 위험 또한 매우 증가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러한 교통사고의  위험이 큰 곳에서 자전거 통학을 금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 소극적인 것이 아닐까.

일본의 경우 대중교통이나 도로 이용료가 굉장히 비싸다. 때문에 학생들부터 회사원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여 통학을 하고, 출퇴근을 한다. 이러한 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잘 닦여진 자전거 도로와 자전거 등록제이다. 일본의 도시의 대다수에는 자전거 도로가 매우 잘 닦여 있으며 인도와의 구분이 확실하다. 또한 우리나라와 같이 중간에 노점상이 있어 통행에 방해를 받는 일도 없고, 자전거 도로와 도로의 연결이 잘 되어 있어서 도시에서의 자전거 이용이 매우 편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도 분명히 자전거 도로가 있다. 필자가 사는 인천에는 대부분의 인도에 자전거 도로가 있다. 하지만 자전거 도로라고 해 보았자 인도 한가운데에 초록색 블럭을 깔아 놓은 것이다. 그마저도 중간 중간 자전거 도로 한가운데에 전봇대가 서 있고 장애물이 있어서 자전거 도로만을 통한 자전거 통행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환경이 이렇다 보니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자전거 도로 대신에 인도나 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사실 인도와 자전거 도로의 구분이 모호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도 위에서 자전거를 타며, 솔직히 필자는 차도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을 좋아한다. 이러한 위험한 환경은 역시 위험한 자전거 도로 환경에서 기인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환경이 위험하다고 자전거 이용을 규제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위험한 환경을 개선시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일본 만큼은 아니더라도, 자전거를 탈 때 걸어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차도 아니라는 점 때문에 양쪽에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 그런 점들만이라도 개선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큰 일보(一步)이다. 이 일보를 위해 힘써야 할 사람들은 시청이며, 의견 제시에 활발히 나서야 하는 것은 시민이다. 학교가 나선다면, 아무래도 개인보다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이유는 하나의 훌륭한 이유가 될 수 있다.

비용적인 측면이나 지리적·구조적 상황, 여러 이해 관계를 생각해 보면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을 하나씩 해 나갈 때 발전이 있는 것이다. 무조건 자전거 도로를 설치해 달라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설치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타당한 이유와 함께 자전거 통행자의 안전과 편리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는 '높은 분들'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대한민국이 살 만한 나라라면, 시민의 목소리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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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
알림본 포스트에 나타난 학교의 모습은 필자가 아직 많은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은 관계로 필자가 다니고 있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1동 부원중학교의 모습을 근거로 한다. 혹 다른 학교와 다른 모습이 있을 수 있으나 필자의 학교는 인천에서 좋은 쪽에 속하는 학교이고, 다른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일반화시켜 논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지난 번에 포스팅변화는 의무다. 라는 글에서 필자는 학교의 부조리에 대한 불만을 언급한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문제점과 함께 앞으로의 방향까지 제시해 보고자 한다.

소위 학교는 지식만을 얻어가는 곳이 아닌, 미래의 사회생활을 위한 인성과 인간관계 등을 배우는 소사회라고 말한다. 물론 학교는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의 시민의 교육을 담당하는 곳으로, 민주시민 양성의 장으로도 그 역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학교가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는 따져 보아야 할 문제이다. 필자는 오히려 학교는 민주시민 양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사회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자. 가장 기본적인 의미는 민중이 주인이 되는 사회이다. 곧 만인이 평등하고 자유로우며 전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소수가 아닌 다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학생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가?

학생은 단지 미숙하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의 의사결정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 행사나 학교 운영에 관한 회의는 일체 선생님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학생은 참여하거나 발언을 할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모든 학교에 '학생회' 혹은 '대의원 회의'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의 회의기구가 있으나, 실제로 회의의 개최 여부나 일정도 선생님에 의해 결정되고 내용 조차도 형식적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학생의 제한적인 참여에 대해 학교는 '아직 학생은 정확한 의사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적절한 통제를 가해 주어야 한다'는 이유를 댄다. 물론 학생들의 의사판단이 부정확하고, 때론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올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사회에 나가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른들이라고 모든 의사결정을 옳은 쪽으로 한다면 정책이 실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정확할 수는 없기에 많은 정책이 실패를 하고, 그런 실패 속에서 겨우 길을 찾아 나가는 것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학교에서 학생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면 이는 사회에서의 의사결정의 준비단계가 될 것이다. 자신이 이러한 결정을 내렸을 때 어떠한 결과가 오는지, 자신의 선택 하나가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있게 행동하는 것은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그러한 연습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고 사회로 나간 사람들은 의사결정에 있어 서투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비록 모든 영역에서 학생에게 자치권을 부여할 수는 없지만 제한적으로 어느 선까지는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될 수 있도록 학교의 시스템이 구축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학생 투표 시스템이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의사결정 방법은 투표이다. 어떠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학생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기 위해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투표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나 인터넷이 발달한 오늘날, 전자투표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그렇게 큰 비용이 없이도 투표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생회의 개최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회와 같이 특정일에 정기회의를 두고, 학생의 발의에 의해 선택적으로 임시회의 개최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학생회실이 따로 존재하고, 학생회 간부 및 각 반 임원이 자유롭게 출입하여 서로간에 의견을 교환하거나 친목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생회의 권한이 명확하게 규정되어야 한다. 가령, 교칙 변경의 권한을 줄 것인지에 관해 사전 협의를 한 후 제한적인 교칙 변경을 허용한다든가 하는 권한 명시가 있어야 한다. 학생과 교사가 모두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권한이 부여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미 부여된 권한에 대해서는 이후 교사가 이를 침해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학생회에서 결정사항이 있을 경우 교사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해야 한다. 간혹 교칙 변경과 같이 복잡한 문제에 대해서는 최대한 피해가려는 교사가 있는데, 학생들의 자치기구에서 결정된 사항이 학교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함이 마땅하다.

물론 처음에는 회의 주제가 부족하여 제대로 된 회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서로 회의를 하고 의사를 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그것만으로 학생회는 충분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혹 큰 토론 주제가 있을 경우 충분한 토론을 하여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게 될 것이고, 이는 반영될 것이다. 토론을 하면서 의견을 관철시키는 법, 또는 의견을 굽히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고, 그 결과를 지켜보면서 의사 결정의 타당성을 검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두는 사회를 위한 발판이 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사회이며, 민주시민으로서 결정을 내리는 것의 의미를 가르쳐 줄 것이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먼저 학교를 하나의 작은 민주사회로 만드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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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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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제 이름이나 저희 학교 이름이 없습니다!

왜일까요ㅠ 150개가 넘는 음란사이트를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상을 못했다는 건 상 받은 사람들은 도대체 뭔 짓을 했다는 것인가요..ㅠ

이번에 너무 열심히 해서 수상 예감 하고 있었는데..; 정보반 학생들도 모두 열심히 했고..;

아무튼 너무 아쉽습니다.

관련 링크
 결과 발표 : http://www.singo.kr/reference/notice/view.html?key=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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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

요 며칠간 방송부 학생들의 불만이 심히 심화되어 이에 관한 편지를 방송부 담당 선생님께 올렸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대근입니다.
작년까지 방송부 담당교사를 맡으시던 김창환 선생님께서 타교로 전근을 가시고 올해 선생님께서 방송부 담담교사를 맡게 되어 기쁩니다.
선생님의 적극적인 청소와 시설 개선 덕분에 작년보다 훨씬 깨끗한 방송실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훨씬 나은 기기들과 시설로 방송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평소 방송부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하여 몇 가지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은 알고 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불만이 조금씩 쌓여가다가 요즘 심화되는 것처럼 보이기에 방송부 학생들을 대신하여 선생님께 말씀드립니다. 더 나은 방송부 생활을 위하여 드리는 편지이니, 오해 없이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제일 먼저 공과 사를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께서는 방송부 학생들이 방송과 관련된 일을 함에 있어서 이를 관리, 지도, 감독하는 역할을 갖고 계십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선생님의 일(예를 들어, '실내 정숙' 입간판 제작)을 저희가 하도록 하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방송부의 지도교사를 맡고 계시다고 해서 방송부 학생들에게 선생님께서 아무 일이나 시켜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저희들은 방송과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 방송부에 들어온 것이고, 이를 항상 잊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 번째로, 방송실의 이용에 대해 명확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송실은 선생님의 공간이 아닌 방송부 모두의 공간입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드라이버나 가위, 칼, 간단한 필기구마저 캐비넷에 넣고 잠가 두시기 때문에 저희가 이용이 일절 불가능하며 이용하고자 할 때에는 선생님께 말씀드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항상 방송실에 계시는 것도 아니고, 선생님이 어디 계시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도구를 이용하고자 할 때에는 정말 난처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방송실에 방송과 관계없는 물건들을 가져다 두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분명히, 선생님의 지정된 좌석은 교육정보실입니다. 하지만 그 자리보다 방송실에 선생님의 물건이 더 많은 것을 늘 볼 수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김창환 선생님의 지정 좌석이 방송실이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해도, 올해부터는 방송부 지도교사도 방송실 이외에 좌석을 갖습니다. 방송실은 더 이상 선생님의 개인 좌석이 있을 수 없는 자리인 만큼, 선생님의 개인 업무에 관련된 서류와 자료들을 방송실에 놓는 일은 더 이상 없으셨으면 합니다.
세 번째로, 방송부 학생들은 청소부원이 아닙니다. 물론 방송실은 주기적인 청소가 필요하며, 현재는 청소가 부족한 편이라는 것은 알 고 있습니다. 하지만, 토요일 조회 때나, 주간 행사가 있을 때에는 모든 학생들이 방송에 전념하고 모든 신경을 여기에 기울여도 모자랍니다. 하지만 매 행사마다 방송은 저를 포함한 소수의 아이들만 하고 있고 다른 아이들은 선생님에 지시에 따라 청소를 하느라 바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수적으로 벅차서 다른 아이들에게 부탁을 하려고 하면, 선생님께서는 왜 청소를 하다 마냐고 하시며 계속 청소할 것을 종용하시어 방송에 많은 차질이 빚어집니다. 청소에 관해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당번제를 정해 운영하였으면 합니다. 특정 요일을 자기가 맡아 그 날은 확실히 하고 가는 당번제가 정해진다면, 부담을 느끼게 되어 확실한 청소가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네 번째로, 방송 관련 일이라도 자신의 개인 시간을 침범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야 학원을 가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남아서 잡업을 할 수 있지만, 다른 학생들의 경우 학원이나 집안 사정, 개인 사정 등으로 오래 남지 못할 경우가 있습니다. 게다가 매일 남는 것 또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어렵습니다. 저희 모두 학교에의 봉사를 위해 방송부에 들어왔고, 자신의 시간을 희생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방송부 활동 때문에 학원 수업을 빼먹고, 집안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당초 저희는 아무리 방송 일이 있어도 늦어야 4시 반까지, 그것도 1주일 2회 이내라는 조건을 가지고 방송부에 들어왔습니다. 이 조건을 무시하고까지 무리하게 방송 일에 임하다보면 결국에는 가족들로부터, 자신 스스로 여러 가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부디 방송부 일로 개인의 시간을 뺏기는 일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방송부는 학교 방송을 책임지고,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봉사하는 부서입니다. 모두가 실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잘 독려한다면 모두가 책임감과 봉사정신으로 방송부 업무에 임할 것이라는 것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를 신뢰하고 함께 할 때 원활한 방송부 운영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 무례하게도 이와 같은 편지를 선생님께 드립니다. 부디 더 이상 학생들로부터 선생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지 않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들 또한 학교 방송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지 내용 접기

반응은 빨라서 좋았습니다. 아침 시간에 선생님 책상에 올려놓았는데, 즉시 쪽지 한 장을 주셨습니다.

1. 수업참가
2. 방송실 4人 이상시 사용
3. 방송실 청소 매일
4. 컴퓨터/기자재 사용 후 원상복귀
5. 실내 정숙(장난 금지)
6. 지켜지지 않을 시, 방송부 제명

아마도 화가 단단히 나신 것이겠지요.
당장 점심시간에 집합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점심시간 내내 선생님의 감상을 듣고 방과후에도 다시 모여 5시까지 쭉 이어졌습니다.
굉장히 황당하고 어이없고 화가 난다는 목소리셨습니다만, 학생에게 그러한 편지를 받으면 당연하시겠지요.

선생님의 요지는 이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입간판 제작이나 그러한 일은 교장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시킨 것이다. 그게 싫다면 다른 학생을 불러서 시키겠다.
두 번째, 방송실 물품은 분실·파손을 염려하여 자유 사용을 불가하도록 한 것이다. 지금까지 가위가 2번이나 부러졌음에도 선생님께 자진신고를 안 하는 것으로 봐서 꺼내놓기가 두렵다.
세 번째, 청소를 안 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 당번제는 당번 명단을 제출하면 시행하겠다.
네 번째, 지금까지도 집에 빨리 보내주려고 노력해왔는데, 앞으로는 4시 반을 가능한 넘기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쓰겠다.

음...;;
첫 번째, 그렇다면, 다른 학생을 방송실에 들어오게 하겠다는 것입니까.
두 번째, 가위는 한 번은 제가 부러뜨렸습니다만, 그 후에 바로 신고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 번째는 1학년이 부러뜨렸는데, 그것도 바로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 번째, 청소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방송 하고 있을 때 다른 일을 시키지 않으셨으면 하난 바람을 적은 것입니다. 잘못 이해하셨네요.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그래도 얻은 게 꽤 있는 결과였습니다. 물론 선생님으로 하여금 실망을 하게 했고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 있지만, 방송 이외의 잡역을 최대한 배제해주겠다는 것과, 빠른 귀가 약속, 당번제 실시, 영상제 출전 취소, CA 활동 계획 수정 등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특히 영상제 출전 취소는 저는 매우 아쉬웠지만 다른 학생들이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아서 나름 기분 좋았고, CA 활동 계획 수정은 저와는 관계 없는 이야기지만(저는 CA 정보반이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매우 환영하더군요.

하루 왠종일 가슴 졸이며 있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그리 나쁘지 않아 다행입니다.
선생님께 이러한 편지를 드린 이상, 저희들도 무언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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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