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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30 KAIST 2차 면접 후기 (1)
  2. 2009/11/26 KAIST 2차 면접 전날 (1)
  3. 2009/10/25 광주과학기술원(GIST) 학사과정 입학 면접 후기 (4)

KAIST 2차 면접 후기

Record 2009/11/30 22:40

포스팅 을 마치고 바로 잠을 청했으니 7시간 정도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5시 20분 경부터 조금 추워서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한 것을 빼면 말이다.

7시에 경하 호텔 2층의 한식당에서 미리 예약을 해 놓은 설렁탕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맛은 제법 괜찮지 않았나 싶다. 김치가 많이 맛없었다고 하지만, 원래 밖에서는 김치를 잘 먹지 않는 터라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7시 20분 호텔을 떠나서 금세 KAIST에 도착했다. 면접은 세 고사장에서 나누어 보았지만, 일단은 차는 창의학습관 터만홀 앞에서 모두를 내려줬다. 창의학습관 앞에는 선배들이 플랜카드를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도 은근히 학교간 경쟁이라, 얼마나 요란하게 환영(?)해 주는지를 놓고 신경전까지 있었다. 멋있게 플랜카드를 인쇄해서 붙여 놓거나, 문 앞에 양쪽으로 서서 교가를 부르는 학교들도 있었지만, 인곽 선배들은 보다 현실적으로, 신입생 환영회 장소와 시간을 가르쳐 주셨다.

면접 대기장소인 터먼홀에 8시 20분까지 입실하여 출결 확인을 했다. 그러나 왠지 출결 확인부터가 GIST에 비해 뭔가 많이 미숙하다는 인상을 받은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GIST가 10분 만에 깔끔하게 인원 확인과 명찰 배부를 완료한 것과는 대비되게, 30분이 넘도록 결시자가 파악되지 않아서 쩔쩔 맨 것은 이미 몇 번이나 입시를 치러 본 KAIST답지 않아 조금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

9시부터 본격적인 면접이 시작되었다. 한 사람에 30분씩. 나는 25 면접실에서 세 번째로 면접을 치르게 되었다. 10시 40분이 조금 넘어가는 시간에 면접실로 들어갔다. 공지에 의하면, 영어 면접 5분 후에 공통 문항 10분과 개별 문항 10분을 진행하고, 마지막 5분에 자기 역량 발표 시간을 줄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근거하여 대략의 시나리오를 짜서 면접장에 들어갔는데, 돌연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셔서 사실 조금 당황했다.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따로 준비한 것도 아니고, 결국 내용이 영어 자기소개와 거의 같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는 수 없이 대략의 영어 자기소개 내용으로 짧게 답변을 했다.

이후 몇 가지 질문이 오고 갔다. 질문의 내용을 공개해도 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일단은 보류하도록 하겠다. 입시에 조금이라도 지장이 있으면 안되니까 말이다. 영어 면접은 맨 마지막에 있었는데, 자기소개와 제시된 그림(도표)을 설명하는 것이 과제로 주어졌다. 그러나 개인 역량 발표 시간은 따로 주어지지 않았다. 본래 5분 동안 발표할 내용을 대략 준비해 놓고 있었는데, 영어 면접이 끝나자 마지막으로 제언을 한 번 해 보라고 하셔서, 어느 정도 길게 해야 되냐고 여쭈니 최대한 짧게 하라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준비해 간 것을 최대한 압축해서 3문장 정도로 짧게 하고 나왔다.

면접후 대기실에서 또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12시 40분쯤, 모든 면접자의 면접이 끝나자 드디어 그룹 토론을 위해서 25 면접실에서 면접을 치른 6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한성과학고, 서울과학고, 전북과학고, 경기과학고, 장영실과학고에서 온 다섯 명의 친구들이었다. 다행히도 한국과학영재학교 학생이 없어서 좀 편하게 토론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토론 주제 또한 밝히기 힘들지만, 다행히 학교에서 한 번 연습을 해 봤던 주제라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같이 토론한 친구들 모두 굉장히 적극적으로 해 주어서 토론이 매끄럽게 진행된 것도 참 다행이었다. 학교에서 연습할 때보다도 더 말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30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여러 의견이 오갔다.

같이 토론한 친구들과 모두들 내년에 캠퍼스에서 보자는 인사를 하고, 면접장을 나왔다. 들리는 말로는 KAIST의 계산 실수로 많은 수가 서울대로 빠지는 바람에 매우 낮은 경쟁률이 형성될 것이라고 한다. 운이 좋다면 정말로 같이 토론을 한 다섯 명 모두 내년에 또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진심으로, 그랬으면 좋겠다.

인곽에서 같이 시험 보러 간 친구들과 선배님들 모두 다 같이 합격할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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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

KAIST 2차 면접 전날

Record 2009/11/26 22:51

11월 27일,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온 KAIST 2차 면접을 위해 대전에 내려왔다. 면접은 오전과 오후, 두 타임으로 나누어 이루어진다. 나를 포함한 9명의 오전 면접 대상자들은 하루 미리 내려와서 1박을 하고 아침 일찍 KAIST로 들어간다. 나머지 12명의 오후 면접 대상자들은 내일 아침 학교를 출발하여 2시쯤 KAIST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KAIST와 서울대학교의 2차 면접 이외의 모든 대학의 전형이 끝난 것이 한 달 전이다. KAIST나 서울대에 지원하지 않는 친구들에게는 신나는 한 달이었겠지만, KAIST를 준비하는 스무 명의 친구들에게는 늘 긴장을 안고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 한 달이었다.

KAIST 면접은 크게 개인 면접과 그룹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개인 면접 또한 영어 면접과 자기 소개서에 대한 질문을 포함한 여러 가지 질문, 개인 역량 발표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한 달이라는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었다. 오전에는 5~6명씩 조를 지어 국어·사회·국사 선생님들과 그룹 토론 연습을 했고, 오후에는 2학년 담임 선생님들과 모의 개인 면접을 진행했다. 남는 시간에는 원어민과 영어 면접 연습을 하거나, 개인적으로 발표 원고와 시사 이슈를 정리했다.

중간에 수능도 있었고, 2회 고사도 있어서 시간은 참 빨리 지나간 것 같지만, 쉽지 않은 한 달이 그렇게 지났다. 이제 내일이 드디어 면접이고, 결전의 날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한다. 자신감 잃지 않고 내 모든 것을 보여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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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

학교에서는 GIST 면접에 대비하여 수학 3회, 화학 3회 모의 면접을 실시했다. 부족한 시간에서 연습을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문제의 내용보다는 면접을 할 때의 부수적인 것들, 즉 자세나 목소리, 인사, 판서 등을 중점적으로 교정하고 연습했다. 어차피 똑같은 문제가 나올 가능성은 없고, 문제야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쌓아 온 실력으로 푸는 것이라는 것이었다.

면접은 23일 금요일에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21일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다. 22일 하루는 집에서 푹 쉬고 23일에 출발하라는 학교의 배려였던 것 같다. 22일에 면접을 치른 친구들 중 한 명에게 면접 내용을 미리 물어봐서 여러 가지 정보를 미리 얻을 수 있었다. 문제 수준은 평이하다는 말에 많이 안심이 되었지만, 한편으론 문제수준이 낮으면 그만큼 다른 요소들이 많이 좌우하기 때문에 부수적인 요소들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마음 속 가고 싶은 대학 순위에서 GIST는 KAIST보다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GIST에 대한 욕심이 조금 부족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보통 시험이나 면접을 보러 가는 길은 떨리기 마련인데, 광주 가는 길은 마치 여행 가는 길 같아 즐거웠다. 편한 마음으로 단풍이 들어가는 산과 이제 가을걷이가 막 끝난 듯한 논을 옆에 끼고 다섯시간여를 달려 광주과학기술원에 도착했다.

면접은 이틀 동안 하루에 두 타임씩, 12시와 3시에 진행되었다. 나는 둘째 날 두 번째 타임으로, 마지막 타임이었다. 전라도 특유의 푸짐한 밥상의 점심을 먹고, 2시 반 정도가 되어 친구들과 함께 대기실에 들어갔다. 3시가 되자 2층의 면접자 대기실로 이동시키고 조별로 앉게 했다. 조는 8개가 있었고, 각 조에는 8~9명이 배치되었으며, 배치는 완전 무작위인 듯 했다. 각 조마다 면접실이 다르고, 조 안에서의 번호 순서대로 면접을 보게 되어 있었다.

나는 운이 좋게도 4조 1번으로 배치되어 가장 먼저 면접을 보는 8명 중 한 명이 될 수 있었다. 가장 늦게 보는 사람은 8시가 다 되어서야 면접이 끝난다고 하니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학교에서 같이 면접을 보는 두 친구는 각각 4조 2번과 4조 4번으로, 같은 교수에게 면접을 치르게 되었다.

3시 30분에 각 조 1번이 모두 문제를 풀러 이동했다. 문제는 학교에서 예고했다시피 코팅되어 문제 위에 어떤 필기도 할 수 없었고, 다만 답안지가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내게 주어진 문제 세트는 Set F로, 수학 3문제와 선택 과목인 화학 3문제가 있었다. 그 중 한 문제를 골라 푸는 것이었는데, 모두 난이도가 달라 적절한 난이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어려운 문제를 선택했다가 제대로 풀지 못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난이도도 번호 순으로 벙렬되어 있비 않은 것 같아서 그냥 바로 눈에 들어오는 문제를 풀기로 했다. 수학은 F-1, 화학은 F-2를 선택했다.

문제 내용은 저작권법상 밝힐 수 없지만 선택한 문제는 제법 쉬웠다. 두 문제 모두 전에 풀어 본 적이 있는 문제였고, 계산도 숫자가 간단하게 얻어져서 푸는 데에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선택한 문제들이 Set F에서는 가장 쉬운 문제였다고 한다.

20분간의 문제 풀이 시간을 갖고 이제 본격적으로 교수님 앞에서 면접을 진행하기 위해 각 면접실 앞으로 이동했다. 4시가 되어 면접실에 들어가니 교수님 세 분이 앉아 계셨다. 난 먼저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의자 옆에 섰다. 가운데 계신 교수님께서 학교 이름이나 무얼 타고 왔는지 등을 물으시며 분위기를 조금 가볍게 하고, 어떤 문제를 풀었는지 물으셨다. 수학은 1번, 화학은 2번을 풀었다고 답하니 어떤 문제를 먼저 풀겠냐고 하셔서 수학부터 풀겠다고 말씀드린 뒤 칠판으로 가 설명을 시작했다. 별로 막히는 것이나 교수님의 질문 없이 두 문제의 발표를 끝내자 자리에 앉도록 하셨다.

본격적인 인성 면접이었다. 내용은 지원서와 함께 제출한 자기소개서 형식의 에세이가 주를 이뤘다. 나는 초등학교 때 Hackerschool을 알게 됨으로써 정보 보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에 스스로 여러 가지 책과 인터넷을 통해 지식을 쌓았다는 내용으로 서술했기 때문에, 교수님들의 질문도 주로 그러한 방향에서 들어왔다. 대학 졸업 후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되며,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서 어떠한 일을 하고 싶은지 등을 물어보셨다.

가장 당황했던 질문은, 과연 정보 보안이라는 분야가 학문적인 가치가 있는 분야이냐는 것이다. 보통 해킹과 같은 기술들은 어떤 학문이라기 보디는 오히려 어떠한 기술에 가깝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어떠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어 보셨다. 평소에 잘 생각을 하지 않고 있던 문제여서 제대로 된 답변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화학 교수님께서 정보 보안이라면 네트워크 침입 이외에도 프로그램이나 음원, 영싱물 등의 보호 기술도 포함된디고 말씀을 해 주셔서 그러한 방향으로 얘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꽤 오랜 시간 교수님들과 얘기를 나눴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면접실을 나오니 1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있었다. 원래 면접 시간이 20분으로 할당되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빨리 끝난 것이었다. 미리 1층에 내려가 기다리니 동시에 면접을 본 각 조 1번들이 한 명 한 명 내려오기 시작했다. 4시 30분 정도가 되어서야 마지막 학생이 내려와서 함께 설문지를 작성하고 GIST를 나섰다.

면접을 보고 난 느김은 썩 나쁘지 않았다. 거리낄 게 있다면 정보 보안의 학문적인 연구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것이었지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 믿는 수밖에 없었다. 결과만을 기다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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