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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6 베네룩스 3국 투어 - 2일째(12/31) (3)

유럽에서 묵었던 모든 호텔에서 바디 샴푸를 따로 찾아 보긴 힘들었습니다. 다만 머리 샴푸 겸 바디 샴푸인 '다용도 샴푸'로 머리도 감고 몸도 씻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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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조명이 어두워 화질이 최악이네요. 'hair and body gentle wash'라고 쓰여 있습니다. 벽에 걸려 있고, 가운데를 눌러 짜면 아래에서 샴푸가 나옵니다. 아무래도 머리 전용 샴푸가 아니다보니 감고 나서 머릿결 느낌이 썩 좋진 않습니다만, 전 별로 신경 안 쓰기 때문에 잘 사용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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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떠나는 엘리베이터에서 아쉬워서 한 장 찍어봤습니다. 카드키를 꽂아야 층 버튼이 눌리는(로비는 꽂지 않아도 눌립니다만) 엘리베이터입니다. 이 호텔만 이런 시스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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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나와 버스에 타서 한 장 찍었습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아 매우 이른 시간으로 생각되겠지만, 사실 EXIF 정보에 의하면 아침 8시 2분에 찍은 사진입니다. 8시 반이 넘어서야 제대로 앞이 보일 정도로 해가 떴습니다. 위도가 높아서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는 독일의 겨울이라고 합니다. 여름에는 반대로 하루 종일 환해서 피곤하다고 하네요.


원래 일정은 바로 쾰른 성당으로 향하는 것이었지만, 독일에 와서 로렐라이 언덕을 안 보고 가면 섭섭하다는 가이드의 말에 로렐라이 언덕을 들르기로 했습니다. 로렐라이, 뭔가 어릴 때부터 많이 듣던 이름이고, 이리야의 테마송 로렐라이도 익숙하지만 정작 로렐라이 언덕이 어디에 있는지, 그 전설이 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전설이라 함은 대략적으로 뱃사공들이 인어들의 노래에 홀려 빠져 죽었다는 것이라고 하는데, 물길의 커브가 심하고 안개도 짙은데다가 언덕이 시야를 가려 사고가 많이 나기 때문에 그런 전설이 생겼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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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아름다운 언덕이라거나 하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안개가 짙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지만요. 렌즈에 계속 물방울이 맺혀 사진 찍기도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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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배는 많이 다녔습니다. 끊임없이 화물을 실은 배가 왔다갔다 했는데, 옛날에도 강물에 크고 작은 배가 많이 다니면서 중요한 교통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가이드의 말처럼, 기온이 그렇게 낮진 않았지만 워낙 습도가 높아 추위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잠시 동안 밖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한국의 추위와는 또 다른 느낌의 추위 때문에 오래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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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렐라이 언덕을 떠나 점심식사를 할 식당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독일에는 사진처럼 산 위에 고성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옛날에 지방 영주나 귀족들이 살던 곳인데, 현대에 와서는 비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살기보다는, 영화 촬영이나 부자들의 결혼식 등에 대여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런 성에서 결혼식을 하려면 돈이 얼마나 있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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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처럼 유럽에는 두 개의 버스를 이은 길이 2배의 버스가 많이 다닙니다. 일반적으로 타는 시내버스는 대부분 2중(?) 버스인 것 같았습니다. 볼 때마다 저런 버스를 운전하려면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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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강물을 찍은 건 아니고 왼쪽에 위에 있는 깃발이 꽂혀 있는 성 같이 생긴 것을 찍은 것입니다. 원래는 다리의 한 쪽 기둥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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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한 쪽 기둥입니다. 2차 대전 때 다리는 파괴되고, 다리를 받치던 기둥만 덩그러니 남아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의 흔적을 빨리 빨리 지우든 데 반해서 유럽을 돌아다니다 보니 2차 대전의 흔적이 꽤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유럽의 식사는 대부분 코스 요리입니다. 일반적으로 애피타이저, 수프, 본 요리, 디저트 순입니다. 추가할 경우 샤베트나 샐러드, 빵 등을 곁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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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일반적인 식사라는 소시지와 독일식 김치, 으깬 감자입니다. 독일식 김치는 'Sauerkraut'라고 하는데,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음식입니다. 한국 김치의 매운 맛은 없지만 묵은지 비슷한 게 꽤 맛있었습니다. 소시지도 맛있었는데, 가족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결국 제가 다 먹었습니다.


다음 방문할 곳은,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하는 쾰른 대성당(Kölner Dom)이었습니다. 가장 큰 성당은 울름에 있는 뮌스터 교회이고, 쾰른 대성당은 독일에서는 두 번째로 큰 성당이며, 세계적으로는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고딕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처음 짓기 시작했을 때부터 완공할 때까지 무려 60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오랜 기간을 두고도 이런 건물을 완성할 수 있는 유럽인들에게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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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대성당에 도착했을 때에는 독일 특유의 겨울 날씨의 전형을 보여 주듯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짙은 안개가 껴 있었습니다. 성당의 웅장한 외관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계속 렌즈에 빗물이 떨어지고, 김이 서려 좋은 사진을 건지기는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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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입니다. 수백년 전에 이러한 규모의 건물을 어떤 건축 기계의 도움도 없이 사람의 힘으로 건설했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 규모는 사진보다 직접 볼 때 훨씬 잘 느껴집니다. 사진에서도 정문 앞의 사람들과 문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그 규모가 짐작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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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한 쪽 벽면에 설치된 파이프 오르간입니다(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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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쪽에 걸려 있는 십자가입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들어오는 은은한 빛과 어우러져 너무나 멋있었습니다. 동방박사의 성물과 게로의 십자가라는, 쾰른 대성당에서 가장 중요한 유물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결국 제대로 된 사진은 못 찍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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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성당에는 모두 사진과 같이 촛불을 놓을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냥 기념 삼아 하나 놓고 가는 것인가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옆에 있는 헌금함에 2유로 정도를 넣고(성당마다 다릅니다) 초를 '사서' 불을 붙여 놓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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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스케일에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 높이의 지붕은 지금 기술로도 건축하기 어려운 편에 속한다고 하니, 당시 성당 하나를 짓는 데에 들어간 노력과 정성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단순히 노력만 가지고는 실패했을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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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나서면서 한 컷 더 찍어봤습니다. 고딕 양식 특유의 높이 솟은 첨탑이 안개에 가려 인상적입니다.


이제 독일을 뒤로 하고 다음 여행지인 벨기에로 향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벨기에까지는 네덜란드를 통해서 갔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는데 비행기를 타지 않고 남의 나라를 마구 지나 다닌다는 것이 (거의)섬나라 한국에 사는 사람으로는 참 신기했습니다. 유럽은 더욱이 유럽 연합 가입국끼리는 여권 검사도 하지 않아서 국경이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정말 유럽이 이제 하나의 나라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빨리 한국에서도 육로로 다른 나라 여행을 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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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브뤼셀에서 버스가 멈춘 곳입니다. 브뤼셀의 Notre Dame이라고 합니다. Notre Dame은 프랑스어로 Your lady라는 뜻인데, 성모 마리아를 위해 세우는 성당을 모두 Notre Dame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 중 유명한 게 프랑스의 Notre Dame de Paris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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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성당을 뒤로 하고 골목을 통해서 도착한 곳은 브뤼셀의 중심이 되는 광장이라고 할 수 있는 Grand-Place(그항 쁠라)입니다. 시청사와 많은 고대 건축물들이 광장을 중심으로 빙 둘러 늘어서있었고, 가운데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화려한 조명 속에 빛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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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유럽을 다니면서 가장 부러운 것은 수백년씩 된 건축물들이 도시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Grand-Place에 있는 건물들도 모두 옛 귀족의 집으로, 지금은 상점이나 관청 등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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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Place에서 골목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골목 한 쪽 벽에 있는 '오줌싸개 동상'입니다. 브뤼셀에 오면 꼭 보고 가는 명물이라고 하여 대단한 걸 기대하였지만, 우리 나라에서 아무 곳에나 가면 있는 오줌싸개 동상과 크게 다른 것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유럽의 3대 '허무 관광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네요. 나머지 두 개는 이미 독일에서 보고 온 로렐라이 언덕과 덴마크 코펜하겐의 인어공주 동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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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의 와플이 그렇게 맛있어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벨기에 하면 와플이라 꼭 먹어 보고 싶었지만 가게 앞의 줄도 길고 법도 먹어야 해서 기회를 미루다 미루다 결국 못 먹어보고 돌아왔습니다. 와플을 먹어 보기 위해서라도 꼭 다시 들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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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과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주변 상가를 둘러보았습니다. 들어간 상점가는 흡사 우리 나라의 지하 상가처럼 여러 가게들이 늘어서서 옷이나 가방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가격도 유럽의 물가에 비해서 싼 편이어서 기념으로 동생 털모자를 하나 샀습니다.


약속 시간이 되었지만 일행이 돌아오지 않아 한참을 기다리다가 결국 안 온 사람들을 남겨두고(가이드가 나중에 따로 데려 오기로 하고)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녁은 중식이었습니다. 유럽까지 와서 중식을 먹는 게 별로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밥은 잘 먹었습니다. 다시 버스가 서 있는 Notre Dame 성당 앞으로 와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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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