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학생다운' 머리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럼 '학생다운' 머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어른들은 스포츠 머리를 학생이 마땅히 가져야 할 단정한 헤어 스타일로 본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말을 안듣고 반항하는 것으로 간주하며 머리를 자르도록 강제한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가장 많이 대는 이유는, 머리가 길면 머리에 신경을 쓰는 시간이 많아져 공부에 신경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머리가 길면 기는 대로 놔두는 것이 더 신경이 덜 쓰이며, 머리가 심히 길지도 않은데 자르는 것이 더 많은 시간을 요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정말 다듬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긴 머리를 가지고 있는 학생을 규제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일반적인 학생들이 원하는 머리가 학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시간을 잡아먹는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 그리고 만약 시간이 이유의 전부라면, 반삭에 스크래치는 문제가 없는 것인가.

두 번째로, 긴 머리를 탈선의 기준으로 보는 것이다. 짧은 머리는 단정한 학생, 긴 머리는 반항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그런 기준이 만족되는 것인가? 교칙상 두발을 규제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교칙을 지키는 사람과 안 지키는 사람으로 둘을 구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두발 규제의 이유라기보다는 두발규제로 인해 생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교칙을 지키고, 안 지키고는 꼭 두발만 가지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세 번째로, 학생을 머리로서 구분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교외에서 흡연하는 사람이 있을 때, 머리가 짧은 사람이면 학생으로, 긴 사람이면 성인으로 간주하여 탈선 학생 선도가 용이해진다는 것이다. 만약 모두가 긴 머리를 하고 다니면 구분이 힘들어 질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또한 모든 학생이 짧은 머리를, 모든 성인이 긴 머리를 할 때만 유효하다. 가령, 두발 제한이 없는 초등생이 흡연을 할 때, 그가 어른과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면, 그를 성인으로 간주해도 된다는 말인가. 또한 머리 짧은 성인이 흡연을 하면 당장 신분증을 내밀어보라고 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학생은 머리가 짧아야 한다는 것은 구시대 가치관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7, 80년대 거리에는 미니스커트를 단속하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미니스커트는 자연스러운 패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니스커트를 단속하는 사람들은, 지금 두발 규제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같이 여러 가지 이유를 댔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미니스커트는 시대에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두발 규제도 전통적 가치관에 매여 있는 사람들이 새 것을 거부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제 시대가 변한 만큼 학생들에게 머리를 아름답게 가꿀 자유를 인정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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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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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주형 2007/05/19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랬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