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코스로 처음 들린 곳은 오사카 과학기술관(大阪科学技術館) 이었다. 아무래도 과학고등학교의 체험학습이다보니 무리해서 넣은 듯 한 느낌이 났던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우주비행사 모리 마모루(毛利衛)가 우주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보여 주었는데, 한국어판이 준비되어 있을 리가 없었다. 일본어로 흘러나오는 설명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비행기에서의 피곤을 푸느라 엎드려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디오)모리씨가 우주선에서 머리를 감고 있다.


그래도 비디오의 내용은 제법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궁금해하던, 우주에서 머리는 어떻게 감을까, 이는 어떻게 닦을까, 어떻게 먹고, 마실까 하는 것에 대해 직접 영상으로 답을 제시하니 자세히 이해가 갔다. 나중에는 우주에서의 달걀 부화 실험, 물고기의 행동 등을 보여 주어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비디오 상영이 끝나고 20분 정도 과학기술관의 여러 전시물들을 통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주었다. 그러나 대부분 체험기구라기보다는 단순 전시에 가까워 쭉 둘러 보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가장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던 오사카 성(大阪城) 이었다. 다른 분들의 오사카 여행기나 오사카 홍보 책자를 보면 항상 메인을 장식하고 있는 성, 아름다운 색깔에 금장이 인상적인 성으로 머릿속에 기억되고 있던 오사카 성은 실로 굉장한 크기와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쉽게도 카메라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지 못했던 관계로 오사카 성에 도착할 때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어 버려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래도 켜지지도 않던 카메라가 운이 좋게 성 앞에서만 1초 정도 켜져 위의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사진의 건물은 오사카 성의 중앙 건물인 천수각(天守閣)이고, 주위로 엄청난 크기의 성벽과 해자가 있었다. 정말 영화의 배경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장대한 스케일에 당시의 무사 정권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있는 오사카 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전국 통일을 이루고 건축한 것이 도요토미의 몰락과 함께 불타고,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수려한 외관과는 달리, 천수각의 내부는 다소 실망을 안겨 주었다. 옛 모습을 비교적 온건히 지키고 있는 외부의 모습과는 상반되게 내부는 완전히 현대식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내부에서는 외부의 모습을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박물관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고, 제일 꼭대기층의 전망대만이 천수각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줄 뿐이었다. 내부를 현대식으로 꾸며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좋지만, 옛 모습을 될 수 있는 한 최대한 보전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도쿠가와가 살던 천수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사카성을 나왔다.

저녁은 돈가스 전문점에서 해결하게 되었다. 돈가스 정식을 먹었는데, 이번에도 가이드가 미리 얘기를 해 놓았는지 충분한 양과 맛있는 음식에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곧바로 향한 호텔 은 건물 크기 면에서는 생각보다 조금 작았지만 방이나 편의 시설은 훌륭했다. 일본답게 방마다 온수기와 녹차 티백이 준비되어 있어 수시로 녹차를 타 마실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전에 일본에 갔을 때 하루에도 페트병으로 열 병이 넘도록 녹차를 마셨던 기억을 떠올리며 많이 마셔 보려고 했으나 배가 불러서 쉽지는 않았다. 8시부터는 아무 일정이 없어서 방에서 친구들과 뒹굴다가 잠들었다.




2008년 1월 19일 이후 작성된 모든 글에 대해서 퍼가는 것을 금지합니다.
퍼가고자 하시는 분은 링크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Harry

Trackback :: http://harrys.co.kr/blog/lab/trackback/24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Haroo 2008/12/15 1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이라~~ !!
    가보고싶은걸..

  2. zzzz 2008/12/16 2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경잘했어요 저도 언제한번 일본에 가보고 싶군요....!